[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는 제132주년 노동절을 맞아 노조원 등 7000여명과 한자리에 모여 '2022년 세계노동절 인천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인천노동자 모두의 노동기본권·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인천시 노동정책 강화로 노동존중 인천시 실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공공서비스 강화 ▲정의로운 산업전환으로 기후정의 실현 등 4가지 요구안을 주장했다.
이날 대회는 개회선언, 대회사, 의제발언, 현장발언, 투쟁선언문 낭독, 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인화 인천본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 상황을 맞아 4년 만에 인천에서 노동절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세상이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노동자의 노동의 힘 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경제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물가폭등, 경기침체가 닥쳐오고 있다”며 “수시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무질서한 세계에 맞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공성 강화 요구가 분출하고 있고, 자본의 성장을 위해 희생시켜온 기후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전지구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노동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일방적 노동정책이 성공한 적은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악을 시도하거나 노조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편다면 주저 없이 투쟁에 나설 것임을 5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분명히 경고한다”고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130만 인천노동자 모두의 차별없는 노동권과 질좋은 일자리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하자”며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인천, 인천노동정책 강화를 통한 노동존중 인천시의 실현에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7000여명의 노조원 등은 인천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인천터미널 사거리→농산물시장 사거리→남동경찰서 사거리→길병원 사거리→구월중 앞 사거리→인천시청 순으로 2.3㎞ 거리행진을 이어가며 시민들에게 요구안을 알렸다.
이에 경찰은 거리 행진이 진행된 도로에 경력 640여명을 투입하고, 교통 통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회는 인천 지역에서 4년 만에 열린 대규모 집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매년 세계노동절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지난 4년간 집회를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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