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전주혜 의원 병원 후송
[서울=뉴시스] 양소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기 위해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과 본회의장에 들어서려는 박 의장 측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의원총회를 진행한 국민의힘은 회의를 마친 후 일제히 국회의장실 앞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박병석 의장과 의사일정을 놓고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의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권력비리 은폐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특정세력 비호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국민독박 재인대박 검수완박 반대한다'라고 외치며 검수완박 입법을 마지막까지 저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장실을 두드리며 "국회의장이라는 분이 이렇게 비겁하게 숨냐"고 항의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 역시 박 의장과의 만남을 타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 의장이 국회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길을 막기 위해 앉아있던 배현진, 허은아, 양금희, 전주혜, 김웅 의원 등이 박 의장을 보호하고 나선 관계자들과 충돌하면서다. 양 의원은 충돌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전 의원도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럼에도 예정대로 본회의는 개의됐고 검찰청법 개정안은 재석 177석 중 찬성 172명, 반대 3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이 처리된 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그는 "오늘 국회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국회부의장의 방문을 거절하고 의장실 앞에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선 국민의힘 의원들을 의장실 당직자와 경호인을 앞세워 무차별로 밀어붙였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배 의원은 몸을 돌려 박 의장을 바라보며 "당신이 이야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며 항의했다. 또 "역대 최다급 해외순방을 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 속에 의전 차 타고 2년간 누리는 것이 국회 민주주의 수장이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이 대표할 것을 이 뱃지도, 국회의원 본인도 아닌, 여러분이 지키는 각 지역의 주민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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