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국민의힘 충북 괴산군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29일 경찰과 국민의힘 괴산군수 예비후보였던 이준경(59)씨에 따르면 특정 후보에게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청주흥덕경찰서에 접수됐다.
이씨는 지난 27일 괴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후보를 밀어주는 도둑맞은 경선의 불공정 작태에 실망했다"며 "특정후보를 위한 당원명부 유출 등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모든 일을 고발한 만큼 사법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선거운동 전까지 당내 후보자에게 비공개로 관리되는 책임당원 명부를 송인헌(66) 후보가 사전 선거 운동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선 괴산군수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이씨의 배우자가 당협위원장인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진 박 의원은 머리와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국민의힘 중앙당이 지난 25일 송 후보를 괴산군수 후보자로 단수 추천하자 송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인 정성엽(62) 예비 후보와 이씨가 경선룰과 당원 선거인명부 유출을 문제 삼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송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성엽·이준경 두 후보의 실체 없는 주장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충북도당이 명백한 실수라고 인정한 만큼 특정후보를 밀어주려는 행위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천 후 화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라며 "남은 선거 기간 정책과 비전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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