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2년 만에 토요일을 즐기는 거 같습니다. 이제 진짜 불금, 불토가 돌아왔네요"
2년여 만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해제된 후 첫 주말. 대구 시내는 토요일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정부는 2년1개월 만에 사적 모임 인원, 다중시설 이용 시간, 행사·집회, 종교활동, 실내 취식금지 등 기타 방역 사항의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을 전면 해제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23일 오후 9시께 대구시 중구 동성로.
시민들은 토요일 밤을 즐기기 위해 술집, 음식점, 노래방 등으로 모였다.
오후 9시가 넘었음에도 카페 앞도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몇몇 사람들은 술을 깨기 위해 음료를 사러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술집 앞은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술집에 들어가기 위해 밖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30분 이상을 기다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새벽까지 마음 편히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하고 있었다.
음식점 앞에서 대기를 하던 이모(23)씨는 "거리두기 제한이 효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풀리니 너무 좋다"며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는데 이제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오니 더욱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왔다는 김모(24)씨는 "주말에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노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만큼 놀 수 있을 때 까지 놀다 가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밀려오는 손님들로 오랜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새였다.
몇몇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에게 '자리가 없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만큼 손님들이 많긴 하다"며 "이렇게 계속 유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을 모으기 위해 이벤트를 하는 술집들도 적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손님을 더욱 끌어모으기 위해 눈에 띄는 옷을 입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벤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이제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모(48·여)씨는 "아직까지는 매출이 비슷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니 앞으로 매출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집이 많은 골목 앞에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도 줄을 이었다.
사람들이 많은 만큼 줄지어 있던 택시들도 빠르게 손님들을 태우고 갈 수 있었다.
택시 기사 이모(50)씨는 "매출 느는 것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며 "시민들이 이제 밖으로 많이 나와 매출이 상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된다.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거나 집회, 공연 등 다수가 모이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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