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음식점 등 30곳 폐업
"새로운 관광 컨텐츠 개발·주차공간 확충 시급"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의 핫플레이스이자 이색거리로 각광받아온 광주 펭귄마을이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줄고 상권이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만큼 동네 활성화를 위해 이목을 끌 만한 새로운 관광 컨텐츠와 주차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양림동 일반음식점(식당·카페·술집) 총 30곳이 폐업했다.
연도별 양림동 내 일반음식점 폐업 점포는 ▲2017년 5곳 ▲2018년 8곳 ▲2019년 9곳 ▲2020년 15곳 ▲2021년 12곳 ▲2022년 4월 현재 기준 3곳 등이다. 폐업률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은 셈이다.
펭귄마을은 지난 2013년 양림동 어르신 4~5명이 고철 작품으로 노후 주택 골목길을 꾸며 탄생했다. 이후 남구가 지난 2019년부터 길목 정비 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양림동은 매년 수천~수만 명이 다녀갈 만큼 활성화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했다.
실제 양림동 내 근대가옥과 기독교 선교 역사를 둘러보는 관광객 수도 줄었다. 건축·선교 투어 방문객수는 ▲2019년 1811명 ▲2020년 174명 ▲2021년 308명 등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 A씨는 "관광객 증가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떠나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4~5년 전에 휩쓸더니 지금은 공실률이 큰 문제"라며 "코로나 전후로 매출이 끊겨 공실이 20% 정도 늘었고, 장사가 안 돼 권리금도 받지않고 상가를 떠나는 상인들도 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펭귄마을에 입주한 공예촌을 활성화하고 상점 쿠폰 등 관광 컨텐츠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펭귄마을 공예거리에 입주한 작가 신모(40)씨는 "양림동이 관광지로 소문이 나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20년에 입점했지만 2년 간 판매 수익이 0에 가깝다"며 "작가 지원과 공예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 직원 최모(28)씨는 "펭귄마을 내 벽화와 아기자기한 소품 외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며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 맛집 스탬프·할인권 제공 등 행사를 벌여 관광객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지자체가 양림동 내 주차장 홀짝제를 시행, 167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주민·상인·방문객들은 여전히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 한모(67)씨는 "상인,방문객,주민 차량이 한 데 섞여 주차난에 시달린다. 공영 주차장까지 가려면 5~10분은 걸어야 한다"며 "남은 부지 등을 매입해 동네 곳곳에 공영주차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에 186면 규모의 주차타워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라며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만큼 매주 공예품 등을 파는 마켓도 열어 관광객을 모으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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