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고향, 청주고·연세대 동문, 민주화 운동 구속까지
노, 1호 공약 '충북 저출생 해소정책'…분야별 공약발표
김, 의료비 후불제,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 등 3대 공약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충북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김영환 전 국회의원의 맞대결로 대진표가 짜였다.
이번 선거는 닮은꼴 선후배 간 대결로 관심을 끈다. 이들은 청주가 고향인데다 청주고와 연세대 동문이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7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됐다.
역대급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노 전 실장과 김 전 의원은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노 전 실장은 1호 공약으로 '충북 저출생 해소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도지사 재임 기간에 충북의 합계 출산율을 현재 0.95에서 1.5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노 전 실장은 복지 안전망 구축과 사회복지 종사자들 처우 개선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환경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진천군을 방문해 대선 당시 민주당 공약이었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스포츠테마타운 조성을 조기 이행하겠다고 했다.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청년 월세와 면접수당 지원, 천원 아침밥 제공 등을 공약했다.
농민수당(50만원)을 임기 내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충북 먹거리 플랫폼인 '충청북도주식회사' 설립을 약속했다. 이 회사를 통해 지역 먹거리 유통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 찾아가는 디지털 돌봄서비스 추진, 모든 도민에게 일상회복 지원금 10만원 지급, 장애물 없는 계획도시 시범 운영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3대 공약으로 의료비 후불제 시행,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유치,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을 제시했다.
의료비 후불제는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충북도에서 설립하는 가칭 '착한은행'에서 도민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할부로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은 충북도가 공을 들이는 현안이다. 캠퍼스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1.1㎢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는 도와 청주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해 카이스트(KAIST)에 무상 양여한다.
이곳은 중부권 거점 난치병(암·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임상병원, 글로벌 바이오 창업타운 등으로 꾸며진다. 김 전 의원은 이 사업을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재활병원 건립은 장애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김 전 의원은 "충북은 장애인 재활병원이 없는 광역자치단체 중 한 곳"이라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시기인 6월 시행하는 재활병원 공모에 현 지사가 응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지역과 분야별로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데다 공통점이 많은 청주 출신 정치인 간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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