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이재정 교육감 3선 불출마 선언...진보단일화 참여 후보들 지지호소
소모적 공방전보다 각자 전문성 발휘한 교육정책·공약·비전 제시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22일 수도권 민영방송사 TV토론에 참석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경기교육혁신연대 주최로 OBS경인방송에서 열린 ‘경기교육혁신연대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는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도교육감 예비후보(가나다순) 등 4명이 경기교육 발전을 위한 자신만의 교육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현직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소모적인 공방전보다 자신만의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는 “뚝심과 경륜을 바탕으로 오늘도 내일도 더불어 행복한 경기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으며, 성 후보는 “교육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든 경험을 다 했고 다양한 위기관리를 해왔다. 든든한 교육전문가에게 맡겨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 후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교육을 경기도에서 만들겠다. 윤석열 특권교육을 막아내고 반드시 공교육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했으며, 이 후보는 “그동안 대안교육과 공교육을 넘나들면서 교육행정과 현장에서 교육을 해온 만큼 경기교육을 맡겨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그동안 진보교육감이 일궈낸 성과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현재 경기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송 후보는 혁신학교와 관련해 “2014년 이후 8년간 혁신교육 초심이 상실됐다. 방향 설정과 소통 의지에 문제가 있으면서 결과적으로 소통 부재, 매너리즘, 관료주의 등이 현장에 깊게 자리하게 됐다”고 지적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자신만의 전문성을 발휘한 톡톡 튀는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방과후영어 무상교육을 추구한다”며 “‘누구나 영어’라는 프로그램을 하려면 약 9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성 후보도 “코로나 후유증은 일순간에 끝나는 게 아니다.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결손분이 성장단계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총집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이를 비롯해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만이라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하는 상한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까지 돌봄체계 확대를 검토하겠다. 퇴근시간 맞춤형 돌봄을 거점별로 지자체 협력형으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확대하겠다”며 “최고 수준의 다무상급식 제공을 위해 전문적 조리장들과 협업해 친환경 식자재를 통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고 맛도 있는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유권자를 공략했다.
이 후보는 “단일학교 의사결정권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학교자치를 실현하겠다”며 “진로 중심의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이를 차츰 실천하는 것으로 나아가겠다. 교육약자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예비후보는 총 6명이 교육감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4명을 포함해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도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 11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두 후보에게도 추가 참여 기회는 열어두지만, 우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27일부터 사흘간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 다음 달 1~2일께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모두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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