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는 마스크, 실내는 '노마스크' 취식…엇박자 방역정책

기사등록 2022/04/24 07:00:00

최종수정 2022/04/24 07:29:26

25일부터 실내시설 음식물 섭취 허용

실외마스크 지침은 유지…이달말 발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이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다. 2022.04.1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이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오는 25일부터 영화관·대중교통 등 실내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이 허용되지만,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은 유지돼 엇갈린 방역 메시지를 주고 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오늘 25일부터 실내 다중이용시설뿐마 아니라 기차, 고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음식물 섭취를 허가했다. 시내·마을버스의 경우 밀집도가 높고 입석이 있어 안전관리 필요성이 높다는 이유로 실내 취식 금지를 유지했다.

대형마트, 백화점에는 안전한 시식을 위해 취식 특별관리구역을 지정하고 코너 간 3m, 사람 간은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영화관이나 실내 스포츠경기장은 상영이나 경기 회차마다 환기를 해야 한다.

방역 당국이 환기와 거리두기를 당부했지만 기차, 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에서도 취식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실내 노마스크'가 시작되는 셈이다.

그러나 실외마스크는 여전히 의무화 돼 있어, 통풍이 되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끼고 영화관에서는 자유롭게 팝콘을 먹는 '엇박자' 방역 정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국이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5월 실외마스크가 해제돼도 상당 기간은 착용이 권고될 것"이라며 "실내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밝혀온 것과 배치된다는 비판이다.

[서울=뉴시스]해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제공=질병관리청)
[서울=뉴시스]해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제공=질병관리청)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물 안에서는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다 밖에 나갈 때 끼는 건 완전 아이러니"라며 "실외보다 실내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한데 정부가 실제 방역은 소홀히 하고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차기 정부가 '실외 노마스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18일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풀렸어야 할 규제가 유지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마스크 해제는 성급하다는 입장을 내니까 방역 당국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실외부터 해제하고 실내 섭취를 허용해야 순서가 맞지 않냐"고 말했다.

해외 주요국가들은 실외마스크는 해제하되,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실외에선 쓰고 실내에선 벗을 수 있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달 말께 실외마스크 해제 여부를 발표한다. 발표 후 적용은 5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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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는 마스크, 실내는 '노마스크' 취식…엇박자 방역정책

기사등록 2022/04/24 07:00:00 최초수정 2022/04/24 07: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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