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의혹 해명에도 파장 계속…부실검증 논란도

기사등록 2022/04/17 17:04:38

최종수정 2022/04/17 17:08:43

기자회견 자처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어"

尹 "부정 팩트 확실히 있어야"…힘 실어줘

김인철, 총장 시설 '금수저 뒷조사' 등 도마

한덕수, 배우자 그림 구매자·가격 등 주목

尹측 "하루 검증? 공개 않지만, 사실 아냐"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2022.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2022.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에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자녀 아빠 찬스' 의혹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대학 총장 시절 금수저 학생 조사 등으로 도마에 오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재산 증식 과정을 의심받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들 모두 자진 사퇴 의사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부실 검증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검증 책임을 떠넘기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주장만 했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했던 시기와 겹친다.

정 후보자는 "학사편입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심사위원 배정이 무작위로 임의 배정되는 등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게 정 후보자의 주장이다. 그는 "제 자녀의 (지원) 사실을 (경북대) 교수님들께 얘기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딸이 하필이면 정 후보자가 원장으로 있는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는지에 대해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평가 결과 또한 딸과 아들의 학사 성적과 영어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되려 면접 등 주관성이 개입되는 평가 점수가 학사·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에 미뤄볼 때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정 후보자는 강조했다. 학사 성정과 영어성적이 상위권이면 다른 의대에 지원해도 될 텐데 왜 아버지가 있는 대학의 의대에 편입하려는 했는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2013년에 경북대학교에서 MRI를 촬영해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 2015년 10월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가 왔고,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했다"며 "발급받은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검사 의사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 촬영을 하고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해 4급으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급 보충역 판정 과정에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찍었던 MRI과 CT 촬영 자료를 국회에 제출해 검증을 받으면 되는데 굳이 지금 왔어 새롭게 검증을 받아 보자고 우기는 모양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여당의 지적이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해서 척추질환이 있는지, 4급 판정이 적절했던 것인지 검증받겠다"며 했다. 나아가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임명 이후라도) 상응한 조치를 받아야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안경을 쓰고 있다. 2022.04.1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안경을 쓰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정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법적 행위나 부당한 팩트는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한 답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의 입장과 정 후보자의 주장에 비춰볼 때 중도에 낙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배현진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도 인수위 브리핑에서 "조민씨와 많이 비교되는데 (조민씨는) 명확한 학력 위·변조가 확인된 상황인데, 정 후보자가 갖는 많은 의혹과 의문이,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행위가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지금까지 해명한 바로는 전혀 없기 때문에 사례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임 때 '금수저'를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2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국회의원, 법조인, 기업 임원 등 7개 그룹에 해당하는 부모가 있는 학생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교육연구비를 빼돌린 사람들을 처벌하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 대학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점 등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 후보자의 경우에는 재산 증식 과정을 의심받고 있다. 공직 퇴임 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있으면서 약 20억원의 고액 보수를 챙겨 논란이 일었다. 또한 화가인 한 후보자 배우자가 판매한 그림을 구매한 사람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배경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자의 경우 후보자 지명 하루 전날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과의 검찰 시절 인연으로 후보 캠프에서부터 합류한 주진우 변호사가 맡고 있는 검증팀이 당선인 측근에 대한 검증을 면밀하게 하지 않아 논란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의혹이 제기된 이들이 인사청문회 정면돌파를 시도하려 하고 있어 부실검증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배 대변인은 "어떤 기준으로 해서 어떠한 부분들을 살피고 검증했다고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언론에서 '하루검증 아니냐'라며 인사 검증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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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의혹 해명에도 파장 계속…부실검증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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