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예비후보자 171명, 6.8대 1 경쟁률
국민의힘 108명, 민주당 51명…국힘 경쟁 치열
'3선' 김인호 시의회 의장도 예비후보로 등록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현직 시의원들부터 서울시 전직 공무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선거 캠프 출신까지 잇따라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현직 구청장이 불출마하는 지역을 비롯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공천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의 예비후보자 수는 전날 기준 171명으로 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 171명 중 국민의힘 108명, 민주당 51명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 23곳의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현직 구청장을 중심으로 대진표가 짜여질 전망인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경쟁률이 가장 센 곳은 강남구다. 강남구에서는 국민의힘 11명, 무소속 1명 등 1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성중기, 이석주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조성명 전 강남구의장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선거대책본부 출신인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민숙 전 서영대 초빙교수 등 2명도 이름을 올렸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단수 공천 예정자로 17일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구청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다.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서, 구로, 서대문, 강북, 도봉, 동대문, 용산 등 7곳은 현역 구청장이 3선으로 출마할 수 없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중진급 시의원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3선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동대문구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종일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부대변인과 지용호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 최동민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행정관 등과 경쟁을 벌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직 서울시의원 등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도봉구에서는 민주당 내 전·현직 3선 시의원들이 맞붙는다. 도봉구에서 구의원 3선에 이어 시의원 3선을 지낸 김용석 시의원과 김동욱 전 3선 시의원 간 대결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언석 전 김선동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현직인 채현일 구청장과 당내 경쟁에 나선다. 3선인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의원직을 사퇴하고 영등포구에 출사표를 냈다. 현직인 채현일 구청장과 당내 경쟁을 벌인다.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구청장이 사퇴해 '무주공산'이 된 종로와 서초구 등 2곳에도 후보자들이 몰렸다. 종로구에는 전직 시의원들과 전직 종로구의회 의장 등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서초구에서도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정현 전 국회의원과 황인식 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서울시 출신 전성수 전 행정안전부 대변인 등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왔다.
중구에서는 서울시 출신인 이창학 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길성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센터장과 윤민상 전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 등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서양호 구청장과 김태균 전 민주당 부대변인, 최강선 전 서울시의원 등이 당내 경합 중이다.
송파구에서는 10년 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에서 함께 일한 서강석 전 재무국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해 눈길을 끈다. 강감창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 신인규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 등과 경쟁하게 된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박성수 구청장이 단수 후보로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만큼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던 지방권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의 토대가 된 '정권교체' 민심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아직까지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는 잠잠하다. 사상 첫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대한 서울시정을 챙긴 뒤 선거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항마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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