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5만개에 달해 엇비슷한 점포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고, 세탁물을 맡기고,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은 갈수록 익숙한 일상이 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하나은행과 협업해 운영하는 PLCS(상업자 표시 편의점) 2호점을 올 상반기 중에 출점한다. PLCS란 기존 편의점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들여온 일명 '멀티플' 점포를 뜻한다.
CU는 지난해부터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PLCS 1호점을 운영해왔다. 약 50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인 STM과 CD기가 각각 1대씩 설치돼 있다. 입출금을 비롯해 은행에서만 가능했던 계좌 개설과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금융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속속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편의점 융합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는 지난 2월부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렌탈 서비스도 시작했다. 취미 생활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MA세대들은 골프채와 낚시용품 같은 값비싼 제품을 구입 전 대여 서비스로 체험해보고 구입하는 식으로 똑똑한 소비를 하려 한다.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게임기와 미용기기, 캠핑장비, 스포츠용품 등 총 11개 카테고리 300여 종의 최신 상품을 빌릴 수 있다. 최소 대여 기간은 3일이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하는 기존 렌탈과 달리 다양한 상품을 직접 써볼 수 있어 좋다. 점포에 비치한 상품을 즉시 대여하거나, 앱을 통해 날짜를 지정한 후 예약 상품을 빌릴 수도 있다.
즉시 대여 가능한 상품은 갤럭시 워치4(900원), 에어팟 프로(800원), 아이패드 프로 5세대(4700원) 등 최신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프라엘 아이케어(1800원) 시네빔(2,400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800원), 레이저 퍼터(1400원) 등 50여 종이다.
GS25에선 세탁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세탁물을 들고 GS25 방문해 전용 세탁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로 접수하면 다음날 카카오톡을 통해 세탁물 인수증을 발행해준다. 이후 세탁품목과 가격을 확인 후 결제를 진행한다. GS25에서 이용 가능한 세탁 서비스는 물 세탁 서비스인 생활 빨래와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 다양하다.
무인복합기 서비스도 이제 편의점의 기본이다. 사무실이나 캠퍼스 밖에서도 편의점만 있으면 간단한 문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복사와 인쇄, 스캔 등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이나 어학성적표 등 전자 문서를 홈페이지나 클라우드에서 다운 받아 바로 인쇄나 전송을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는 리빙케어 제품을 편의점에서 리필해 이용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세븐일레븐은 개인 리필 용기에 세제 등을 충전해 구매하는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제방세제 등 3종을 정상 운영가 대비 2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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