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도 웃을 수 없는 韓경제…인플레·우크라 사태로 불확실성↑(종합)

기사등록 2022/04/15 10:33:41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 발표

"수출·고용 개선세 이어져…물가 상승세 확대"

"공급망 차질·인플레 압력 등 불확실성 커져"

거리두기 해제는 '긍정적'…"소비 회복 기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4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4.1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4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회복 둔화, 물가 상승세 확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악재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 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 불확실성이 커졌다"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 완화'(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지난해 11월 '내수 개선'이라는 표현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그린북에 담았다.

하지만 연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됐고, 한 달 만에 '내수 영향 우려'로 표현을 고쳤다. 올해 들어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덮치면서 이번 달과 같은 평가가 5개월째 지속되는 중이다.

이에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그린북. 2020.04.1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그린북. 2020.04.17. [email protected]


침체되는 내수에 뛰는 물가…금융시장에도 영향

최근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소폭 늘었다. 준내구재(-0.6%), 비내구재(-4.4%)가 감소했지만 내구재(9.4%) 판매가 큰 폭 뛰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소비심리에도 큰 변동은 없었다. 올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p) 올랐다. 같은 달 백화점 매출액과 국내 카드 승인액(공과금 제외)은 각각 전년 대비 4.1%, 7.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6.5%, 0.1% 하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악재 가운데 하나다.

올해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넘긴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3% 상승했다.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5.0% 오르면서 전월(4.1%)에 비해 상승 폭을 키웠다.

반대로 신선식품지수는 채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2% 내렸다.

고용 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했다. 올해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만1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67.8%로 2.1%p 상승했고 실업률은 3.0%로 1.3%p 하락했다.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3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7억6000만 달러로 23.4% 늘었다.

지난 2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8.5%, 0.3% 감소하면서 꺾였다.

올해 3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02%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757.7로 전월 말 대비 2.2%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12.1원으로 0.8원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리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 위안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분위기 등으로 2월 말보다 상승(약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 국제유가는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배럴당 110.9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1.5% 뛰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안내 간판이 설치돼있다. 2022.04.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안내 간판이 설치돼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방역 제한 해제, 소비에 플러스 요인"

이런 상황에서 2년 1개월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방역 제한 해제는 소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3월 하순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 관련 속보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4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과장은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이를 버틸 정도로 체력이 되고 경기 회복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둔화 등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기업의 부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계부채 경감 노력과 취약 소상공인 저리 대책 등 보완책을 마련해왔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4.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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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웃을 수 없는 韓경제…인플레·우크라 사태로 불확실성↑(종합)

기사등록 2022/04/15 10:33: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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