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선거 '판세 키운' 국힘 vs '김동연 견제' 민주당…치열한 경선 '주목'

기사등록 2022/04/09 06:00:00

국민의힘, 심재철·함진규·유승민·김은혜…강용석, 복당 불허에 법적 대응

민주당, 안민석·조정식·염태영·김동연 4파전

김은혜, 윤심(尹心)이냐…함진규·심재철, 연고 없는 유승민 대선용인가

합당 김동연에 '부역자' 의혹까지…안민석·염태영·조정식 공세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 뽑아야"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예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국민의힘 경선은 심재철·함진규·유승민·김은혜, 민주당은 안민석·조정식·염태영·김동연 등 각각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다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돼 무소속 출마가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의 출마로 선거판이 커지며 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한 후보들의 공세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김은혜, 윤심(尹心)이냐 민심(民心)이냐…유승민, 대선 출마 발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윤심(尹心)'에 의해 출마했다는 평과 관련, "오히려 열악한 조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심'을 등에 업고 출마한다는 지적에 "현역은 5% 페널티가 있다. 어떤 후보보다 조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윤심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니라 민심을 잡으러 왔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이후 '대방동 저격수' 김 의원의 첫 행보는 '대장동' 방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처벌하기 위한 '대대적 감사'와 '부당이득 환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친윤이 모여서 유승민 떨어뜨리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심(尹心)은 없다. 당선인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의 마음은 아닌데, 소위 주변에서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줄세우기나 강요하고 그런다면 자중하시는게 좋겠다. 오히려 당선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연고라는 게 지연, 학연, 혈연인데 연고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하면 자꾸 대장동, 법인카드 생각나고 하면 안되지 않나. 이번에는 깨끗하고 바르게 할 도지사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생활을 한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함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에 대해 "선거법상 주소지 변경 일자를 하루 남겨두고 출마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는가. 이재명 전 지사처럼 결국 도지사를 대통령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재철 전 의원도 "왜 경기도지사를 하려는 거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결국 권력욕만 바라보고 출마에 나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함진규, 심재철 전 의원은 경기지역 곳곳을 누비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8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했다.

지난 4일 출사표를 던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복당을 불허한 국민의힘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이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합당' 김동연 향한 '부역자' 의혹 등 거칠어지는 공세

민주당에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해 과거 보수정권의 '부역자'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는 대 대해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 뒤 성남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1기 신도시의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 방안 토론회' 참석을 시작으로 아주대학교, 수원연화장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 방문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도당을 방문한 뒤에는 경기도 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도 참석했다.

안민석 의원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시절에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국정농단 부역자 역할을 했다는 그런 팩트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김 대표를 저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SNS에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그는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바로 대권플랜을 가동하고 4년 뒤에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공산이 다분해 보인다"며 "배반의 장미가 될 것이 뻔히 보이는데 안방을 내주고 꽃가마에 태울 이유가 뭐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도 김 대표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염 전 시장은 지난 8일 SNS에 '목마에 함락된 우매한 트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 비대위의 무능과 불공정으로 지방선거 전체 판이 망가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온힘을 다해 정신 차리고,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할 비대위가 당원과 지지층에게 실망만을 안기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판도 갈피를 못 잡고 있지만 경기도는 더욱 가관이다. 대선 1% 지지율에도 못 미친 중도탈락자인 김 대표를 마치 구세주인양 경기지사 후보로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난데없이 연속된 합당 세리머니로 김 대표만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당 전체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며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주로 내는 메시지가 네거티브라 안타깝다. 서로 발목잡기해서 되겠나"라며 날을 세웠다.

또 자신의 SNS에 '두 분 대통령님을 만났습니다' 제목의 글을 올려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두 분의 정신을 기억하며 민주당이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자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전 수원시장, 국민의힘 함진규 전 의원·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유승민 전 의원·천강정 20대 대선 국힘중앙선대본부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최세영 전 자유선진당 금정구당협위원장, 국민의당 정국진 전 국회 비서관, 진보당 송영주 전 경기도의회 의원, 기본소득당 서태성 전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시민참여위원 등 10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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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선거 '판세 키운' 국힘 vs '김동연 견제' 민주당…치열한 경선 '주목'

기사등록 2022/04/09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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