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부활 D-1…'돈 버는 싸이질' 통할까

기사등록 2022/04/01 06:30:00

최종수정 2022/04/01 08:54:20

2일 오후 4시 42분 3대 앱마켓에 출시 계획

5번 서비스 연기 '양치기 소년' 오명…이번엔 진짜?

운영사측 "싸이월드를 하며 돈을 번다는 것 제대로 보여주겠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4월 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년여간 수차례 출시 일정을 연기한 싸이월드가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털고 더 나아가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는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앱을 오는 2일 오후 4시 42분에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 등 3대 앱마켓에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일인 4월 2일은 과거 싸이월드 시절 '싸이데이'라 불린 날이다.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재개장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흑역사'로, 누군가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진첩과 미니홈피도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치기 소년 오명 벗을까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당초 지난해 3월이었던 출시일을 5월, 7월, 8월, 12월에 올해 4월로 5번이나 미뤘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지난해 3월엔 PC 웹 버전으로 준비 중이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도 함께 출시하기로 결정해 2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2개월 후인 5월엔 과거 이용자 정보·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7월로 다시 늦췄다.

7월 5일 출시 예정 시각을 약 2시간 30분 남겨두고는 80건 이상의 해외 해킹 시도를 포착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한다며 또 연기했다. 8월부터는 로그인이 됐지만 과거의 사진 1장을 보여줄 뿐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앱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싸이월드가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하게 서비스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경영상의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최대주주인 인트로메딕은 지난해 외부감사에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음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또 지난해 12월 김호광 전 각자 대표를 전격 해임시키는 내홍이 발생했으며 현재 코인 발행 이슈로 김 전 대표와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커뮤니티·메타버스·블록체인 등 3가지로 차별화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세계 최초 SNS다.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1년 회원 수 3200만명에 달하는 등 2000년대 초중반 국민 SNS로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최대 SNS 기업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대표가 싸이월드를 참고하기 위해 방한한 일화도 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 변화 등에 따라가지 못했고 2019년 10월에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부활로 싸이월드가 추억 소환과 더불어 국민 SNS라는 지위를 되찾을지 조명이 집중된다.

하지만 싸이월드 경영을 둘러싼 환경의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이미 모바일 SNS 생태계에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장악, 싸이월드가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새로운 싸이월드는 단순히 추억찾기 차원 외에도 커뮤니티, 메타버스, 블록체인 3가지를 새 키워드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기반으로 2040을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탈바꿈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개장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 '도토리'를 출시, '싸이월드를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싸이월드제트는 "전임직원과 개발사 에프엑스기어의 개발진들이 지난 420일간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오픈 약속을 못 지키고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국민들의 추억을 돌려드린다는 사명감으로 진정성 있는 싸이월드를 만들었다"면서 "반드시 4월 2일 4시42분부터는 앱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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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 D-1…'돈 버는 싸이질'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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