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진화했다는 '도토리'…'싸이클럽' '싸이도토리'는 뭐지?

기사등록 2022/04/02 08:30:00

최종수정 2022/04/02 08:50:43

2일 싸이월드 정식 개장과 함께 공식 암호화폐 '도토리' 출시 예고

'싸이클럽'(CYC)과 '싸이도토리'(DOTR) 등 기존 발행 코인 투자자 혼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지난 1년여간 수차례 서비스 출시를 연기해온 싸이월드가 오늘 오후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면서 공식 암호화폐 '도토리'(DTR)를 함께 발행한다. 정작 이용자들과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그동안 '싸이월드' 이름을 딴 코인들이 우후죽순으로 발행돼왔기 때문이다.

도토리의 변신…"돈 버는 SNS 보여주겠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도토리는 과거 2000년대 싸이월드 플랫폼 생태계를 책임졌던, 3200만 사용자가 이용한 전자화폐다. 중앙 시스템에 의해 통제 및 지배돼 해킹, 도난 등의 위험이 상존했던 '도토리'가 이제 탈중앙 기술인 블록체인 시스템에 기반해 가장 안전한 국민 암호화폐로 새롭게 발행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생태계의 첫번째 패밀리 코인으로 블록체인 개발업체 코넌코리아와 손잡고 '코넌'을 선택하고, '코넌'을 '싸이콘'으로 리브랜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분산형 스토리지 시스템 '코넌 드라이브'도 구축해 싸이월드 회원들에게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를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을 도토리와 싸이콘 등으로 보여주겠다"면서 "블록체인이 융합된 새로운 SNS 커뮤니티와 메타버스 생태계가 싸이월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싸이월드제트가 현재 서비스에 연계하겠다고 발표한 암호화폐는 공식적으로 도토리와 싸이콘 두 종류다.

싸이클럽 등 싸이월드 이름 딴 코인들과 법적 싸움 진행 중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업체 베타랩스가 발행한 '싸이클럽(CYCLUB)', '싸이도토리(DOTR)' 등 암호화폐들도 싸이월드와의 연계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싸이클럽은 빗썸에 싸이도토리는 디지파이넥스에 각각 상장돼 있다.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측은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 등 기존 싸이월드 이름을 달고 나왔던 코인들의 경우, 싸이월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정은 이렇다. 앞서 싸이월드제트가 지난해 3월 베타랩스와 싸이월드 메인넷 구축에 관한 협약을 맺고 코인발행, 브랜드명 '싸이'의 사용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싸이월드제트는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가 싸이월드 이름을 활용해 '싸이클럽', '싸이도토리' 등 코인을 무단으로 발행했다고 판단, 김호광 대표를 싸이월드제트 각자 대표에서 지난해 12월 해임하고 올해 1월 '코인발행 합의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베타랩스는 반발했고 지난 2월 싸이월드제트를 상대로 계약해지는 무효라며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같은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싸이클럽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합의50부는 베타랩스 김호광 대표가 싸이월드제트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지난 18일 기각, "싸이월드제트가 베타랩스와 계약해제를 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결했지만 베타랩스가 항고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코인 내전에 투자자만 피해…신뢰 우선돼야

싸이월드제트는 싸이도토리, 싸이클럽 백서에 싸이월드 관련 언급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베타랩스는 당사자 간 분쟁으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베타랩스가 이미 지급한 투자금에 상응하는 비율에 따라 프로젝트 권한을 계속 보유한다는 규정이 양해각서에 포함돼 있는 만큼 수용 불가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와 관련이 있는 코인으로 여긴 투자자들은 막대한 투자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중에 나온 여러 '싸이월드 코인'들은 싸이월드 재개장 소식이 들릴 때마다 급등세를 나타냈다.

IT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제트와 베타랩스 간 갈등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은 결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이라면서 "또 코인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시키기 위해서는 이용자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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