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좋아져 일자리 늘고...기회·과정에 공정 있기를" 취준생들 기대감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인 끝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선정됐다. 국민들은 저마다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며 취업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았던 문재인 정부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였다.

13일 뉴시스가 만난 취업 준비생들은 대부분 차기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민간주도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줄곧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며 '제대로 된 일자리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선 공공보다는 민간 기업이 성장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복지·고용·돌봄 등 사회서비스 복지를 확대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취업준비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공약도 있다. 토익, 토플을 포함한 외국어와 한국사능력시험 등 공인성적의 인정기간 연장 등이다. 이와 관련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인성적 인정기간을 연장하면 정부 지원사업 및 우수기업 인증제도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일자리 문제가 투표 할 후보를 고르는 주요 기준이었다는 취업 준비생들은 이 같은 공약에 일단 기대를 걸어보는 눈치다.

취업 준비생 이모(27)씨는 "코로나19의 여파도 있겠지만 몇 년째 뉴스만 보면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한다"며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더 바랄 것도 없다.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찍이 스펙 쌓기 등 취업 준비에 들어갔다는 대학교 4학년생 김모(25)씨는 "일자리 문제 역시 정권 교체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선 경제 활성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경제부터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취업 준비생은 매번 반복되는 일자리 공약에 지친다며 실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공기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모(28)씨는 "대선을 포함해 매번 선거철만 되면 일자리 창출은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후보들이 핵심이라고 부르는 공약을 체감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에 대한 입시·채용 특혜 의혹을 경험한 이들인 만큼 기회와 과정의 공정이 중요하다는 이들도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 찬스 없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바꿔야한다", "돈과 빽이 없어서 기회를 뺏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미 부모 찬스 해먹은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하루빨리 공정한 사회가 돼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선인의 공약에서도 공정 채용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공정채용법을 제정해 노조의 고용 세습과 부모 찬스, 채용 비리 등을 근절하자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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