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총리 "화산·쓰나미 피해, GDP 18.5% 달해…코로나로 이중고"

기사등록 2022/02/15 17:07:40

최종수정 2022/02/15 18:12:43

BBC와 독점 인터뷰 "재난 복구에 더해 코로나19와 씨름"

[AP/뉴시스]호주 방위군이 제공한 이 사진에서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오른쪽)가 첫 번째 호주 공군 C-17A 글로브마스터 3기가 도착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15
[AP/뉴시스]호주 방위군이 제공한 이 사진에서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오른쪽)가 첫 번째 호주 공군 C-17A 글로브마스터 3기가 도착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15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달 해저화산 폭발과 쓰나미가 덮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가까울 정도로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는 15일자 BBC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화산 폭발과 쓰나미 이후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여전히 충격적인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나미와 화산의 피해액은 통가 GDP의 약 18.5%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정적 비용이 쌓여가는 동안 통가인들의 정신 건강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분의 집이 파괴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할지 여부를 살펴보는 한편 원래 있던 주거지를 재건하려는 생각도 있다. 다음 달쯤에 일부 주택을 재건하기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통가 총리는 취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그 순간을 회상하던 그는 "그날 밤 쓰나미가 닥쳤다. 화산 연기와 분출물로 인해 30분 만에 낮에서 어둠으로 바껴버렸다. 끔찍했다"고 돌이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통가 해저화산 분화의 위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수백배에 이르렀다. 이 분화로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의 화산섬이 사라졌다고 당국은 전했다. 또 인구의 5분의 4 이상이 쓰나미와 화산재의 영향을 받았다.

통가는 또한 재난 복구에 더해 코로나19와 씨름하고 있다. 인구 10만5000의 통가는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해 코로나19 청정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해저화산 폭발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해 해외 구호 물품을 받는 등 외부와 접촉이 생긴 후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소발레니 총리는 "현재까지 139명의 코로나19 사례가 발생했다"며 "사실상 우리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분의 손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타격을 받은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방법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미국과 호주 외에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이번 주에 구호함을 파견하는 중국이다. 통가는 중국에 1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부국에게는 적은 금액이지만 가난한 태평양 섬 국가에게는 큰 부채다.

그는 "우리는 중국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파트너들과도 빚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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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총리 "화산·쓰나미 피해, GDP 18.5% 달해…코로나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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