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금리 5.12%…8개월만에 하락 전환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1%)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66%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2018년 8월(3.66%)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한 반면, 일반신용대출은 저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69%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0.1%포인트 상승한 1.27%였다. 은행채 5년물은 2.23%로 전달(2.42%) 보다 0.19%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16%에서 5.12%로 0.04%포인트 내리면서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3%로 전월(3.51%) 보다 0.12%포인트 상승하면서 2014년 5월(3.63%)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대출금리가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일부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상품을 재개하면서 저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내려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이 2.42%에서 2.23%로 0.19%포인트 하락하면서 고정금리는 내렸다"며 "반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CD 등 단기물 지표가 오른 데다, 저금리 보금자리론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14%로 전월(3.12%)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2.90%)대비 0.04%포인트 내린 2.86%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37%로 전월(3.30%)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송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11월 기업 지분 인수를 위한 고금리 대출이 일시적으로 집행되면서 0.23%포인트 올랐었는데 12월 저금리 대출이 취급되면서 고금리대출 효과가 소멸되는 등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며 "중소기업은 지표금리 상승 영향을 받았으나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6%포인트 상승한 9.48%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14%포인트 오른 4.12%, 상호금융은 0.10%포인트 오른 3.68%, 새마을금고는 0.07%포인트 오른 3.98%로 나타났다.
송 팀장은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기업이 일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증가 등으로 0.1%포인트 오르고, 가계는 가계대출 관리 영향 등으로 0.2%포인트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2%포인트 오른 3.25%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13%포인트 오른 1.70%로 2019년 6월(1.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1.67%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라 2019넌 7월(1.71%)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16%포인트 상승한 1.67%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61%로 전월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82%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1%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송 팀장은 "대출금리가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전에 저금리로 받았던 대출을 고금리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폭이 높게 나타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다음 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늘어난 67%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전달 6.8%에서 6.7%로 0.1%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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