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돌입, 통상 4차까지…27일 이후 윤곽
범우파 "총리직 사퇴시 코로나 회복 차질"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도 관심
베를루스코니 이틀 전 사퇴…'킹 메이커' 분석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로마 하원 의사당에서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 1009명이다.
대의원은 특정 후보자 없이 선호하는 인물을 비밀 투표 용지에 적어낸다. 매 투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며, 이 같은 방식으로 3차 투표까지 3분의 2(672표) 이상 득표하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이 때까지 요건을 충족하는 자가 없으면 4차 투표부턴 과반(505표)으로 규칙이 바뀐다.
1차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의 2 이상 득표가 쉽지 않아 투표는 통상 최소 4차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하루에 한 번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최소 오는 27일 이후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AFP는 "며칠 간 비밀투표로 진행하는 이탈리아 대선은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악명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는 혼전 양상 속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등 범우파 진영의 반대에 부딪혀서다. 이들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총리직 사퇴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FP는 "드라기 총리가 현재 유력한 후보이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여성 후보로는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마르타 카르타비아 법무장관과 변호사 출신 파올라 세베리노 디 베네데토 루이스 귀도 카를리대 부총장, 첫 여성 상원의장인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주목 받았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2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 자신의 당선이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을 우려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책임의 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부 외신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임기는 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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