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0만1744원으로 전통시장 보다 10만원 차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전통시장 3곳과 백화점 1곳, 대형마트 6곳, 중소형마트 14곳 등 모두 24곳에서 올 설 상차림 비용(4인 기준, 27개 품목)을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비용은 총 23만3805원으로 전년 25만7130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30만1744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마트 24만2964원, 중소형마트 24만2897원, 전통시장 20만9385원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과 가장 저렴한 전통시장은 비용이 약 1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 늦장마로 수확기 피해를 본 대추와 도라지 등의 임산물 가격 상승과 함께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모임 인원 제한, 사료비 및 인건비 등의 생산 원가가 치솟으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지난18일 발표한 '주요 과일 설 성수기 출하 속보'에 따르면 사과 도매가격은 전년(3만1100원) 대비 하락한 2만3000~2만6000원으로 전망됐다. 배는 전년(4만원) 대비 하락한 3만1000원~3만5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늦장마로 수확기 피해를 본 대추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감은 개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2.8% 약간 오른 1489원, 대추(400g)는 19.3% 오른 1만1425원, 곶감(10개 국산)은 지난해 평균 1만1855원보다 4.5% 오른 1만239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채소류 중 재배 면적 감소로 배추(1포기·2.5㎏)는 지난해 3570원에서 올해 3994원으로 11.9% 올랐고, 나물류의 경우 수입고사리(400g·삶은 것) 지난해보다 25.5% 오른 3247원, 국산 고사리(400g·삶은 것) 5.3% 오른 1만704원이었다.
국산 도라지(400g)의 경우 전년도 대비 7.2% 오른 1만721원, 수입 도라지(400g)는 2.8% 오른 3198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등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심리가 위축될 전망으로, 동태포(500g)는 지난해 7179원보다 8.0% 올라 7756원을 기록했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모인 인원 제한,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 원가가 치솟으면서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보이며, 명절 선물세트 등 수요량 증가로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쇠고기는 국거리용(100g)의 경우 지난해 5678원이었으나 올해 17.3% 상승한 6661원이었고, 산적용(100g)도 8.5% 오른 5892원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또한 목심(100g) 기준 평균가격이 지난해 1978원에서 올해 15.2% 상승한 2279원, 닭고기(1마리)의 경우 지난해보다 8.0% 오른 7172원이었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 가격도 지난해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부침에 꼭 필요한 식용유(1.8ℓ)의 경우 지난해보다 20.8% 인상, 밀가루(2.5㎏) 12.6% 인상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명절 대목을 노리고 값싼 수입 농·수·축산물을 국산으로 둔갑해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판매하는 악덕 업소가 있으므로 원산지 표시를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며 "많은 양을 구매할 때는 공동구매도 좋은 방법이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품목별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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