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백낙삼 씨, 부인 82세 최필순 씨와 환담
[서울·창원=뉴시스] 양소리 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4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50여 년간 무료 예식봉사를 한 92세 백낙삼 씨, 부인 82세 최필순 씨를 만났다.
백씨와 최씨는1967년부터 55년간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1만 4000여쌍을 위해 무료로 결혼식을 지원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 해에도 200여쌍이 신신예신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윤 후보를 반갑게 맞이 한 부부는 그와 환담을 하며 "이렇게 보람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무료 예식장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됩니까"라는 윤 후보의 질문에 백씨는 "길거리 사진사로 시작해 이 건물을 만들었고 '뭘 할까' 하다가 나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식을 못하고 애태우는 분들에 나는 사진값만 받아도 안 되겠나 (싶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어르신의 생활 신조를 보니 즐겁게, 일은 열심히, 보람을 찾자는 것이다"라고 하자 백씨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백씨는 "작년에는 부산에 사시는 분이 1977년에 여기서 결혼을 했다며 돈을 좀 보내겠다고 했다. 열심히 살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내가 깜짝 놀라더라. '보이스피싱에 낚였다, 40년이 지났는데 돈을 보내는 사람이 어딨냐' 하면서. 그런데 일어나서 보니 100만원이 (통장에) 들어와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우리 사회가 각박한 것 같아도 마산 신신예식장에 오니까 따뜻한 기운이 돈다"고 말했다.
백씨는 전국의 사람들이 웨딩드레스, 턱시도, 한복 등을 보내 예식장을 꽉 채울 정도라며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박수를 치며 "올해도 건강하시고, 또 어려운 분들이 신신예식장에서 새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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