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와인 파리의 심판으로 유명세 떨쳐
강렬한 복합미와 섬세한 타닌 조화 이룬 와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소비뇽은 최초의 나파밸리 와이너리 프리마크 아비가 만든 제품이다.
나파밸리는 지난 150년 동안 카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1970년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보쉬 품종으로 첫 번째 빈티지를 출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와인업계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레온 D 아담스는 그의 저서 '미국의 와인'에서 샤또 마고의 좋은 빈티지와 비교하며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소비뇽을 언급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와인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이른바 '파리의 심판' 사건이다. 1976년 파리에서 미국산 와인과 프랑스산 와인을 두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열렸고 레드와 화이트 부문에서 나파밸리 와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마크 아비는 파리의 심판에 참여한 와이너리 중 유일하게 레드, 화이트 와인 두 품목에 모두 출품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와인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강렬한 복합미와 섬세한 타닌 조화 이룬 와인
루비 색채를 띄고 있는 이 제품을 마시면 다크 체리, 검은 자두와 함께 오크, 삼나무, 계피, 정향의 복합적인 향기와 함께 말린 무화과, 흑 후추, 말린 허브와 다크 초콜릿의 복합미가 강렬하게 느껴진다.
신선한 과일의 풍부한 맛과 산도, 매끄러운 감촉, 섬세한 타닌이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와인이다. 대부분의 나파밸리 레드와인과 마찬가지로 스테이크, 구운 야채류와 매우 좋은 궁합을 이룬다. 치즈, 견과류 등과도 잘 어울린다.

나파밸리 최초의 와이너리인 프리마크 아비
시간이 흐른 후 인근의 '글래스 마운틴'의 돌을 사용해 지금의 와이너리가 만들어졌다. 찰스 프리먼, 마르캉드 포스터, 앨버트 애비 애런 등 세 명의 남부 캘리포니아 사업가들이 이 셀러를 구입했다.
세 사람의 이름을 합쳐 오늘날의 프리마크 아비라는 와이너리가 탄생했다. 현재 미국 최대의 와인기업 잭슨 패밀리 와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티크 와인 중 하나다.

와인의 고장 프랑스 콧대 꺽은 나파밸리 와인
대부분의 와인업계 종사자들이 프랑스 와인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으로 나왔다. 싸구려 와인으로 여긴 미국산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레드와 화이트 부문에서 각각 우승한 와인 모두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이었다. 이 사실은 대회가 끝난 이후 6개월 뒤 타임지가 보도하며 '파리의 심판'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파리의 심판 40주년을 기념해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976년과 똑같은 빈티지의 레드와인 10종을 한자리에 모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나파밸리 최초의 와이너리 프리마크 아비의 1969년산 카베르네 쇼비뇽이었다. 미국에서 생산된 와인이 와인의 고장 프랑스 와인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증명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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