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하는 적 드론 격추할 차륜형 대공포, 야전 배치 시작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침투하는 적 드론(무인기)을 격추할 수 있는 차륜형 대공포가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차륜형 대공포는 육군·공군·해병대에서 장기간 운용 중인 구형 대공포 20㎜ 발칸을 대체한다.

방위사업청은 낡은 20㎜ 발칸을 대체하는 30㎜ 차륜형 대공포를 국내 개발해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야전 배치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신형 30㎜ 차륜형 대공포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드론 등을 격추하는 무기다. 차륜형 대공포는 육군과 공군, 해병대에서 40년 이상 운용 중인 발칸을 대체하기 위해 2019년 개발됐다.

차륜형 대공포에 장착된 30㎜ 기관포는 1문이 각각 분당 600발을 쏠 수 있다. 기존 발칸 대비 사거리가 1.6배 늘어 3㎞까지 사격 가능하다. 또 시속 90㎞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륜형 차체를 활용해 기동 부대의 방공 작전을 돕는다.

차륜형 대공포는 레이더 없이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등 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해 표적 자동 추적·사격을 비롯한 실시간 작전을 할 수 있다. 연동 불가 상황에서도 장착된 전자광학 추적 장치로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운용 인원은 기존 발칸과 비교해 중대 기준 48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차륜형 대공포 개발에 주요 방위산업체 5개사와 중소협력업체 200개사 등이 참여했다. 국산화율은 95% 이상이다.

한화디펜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차륜형 대공포를 연구 개발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월 최초 양산 계획을 확정했다. 방위사업청은 같은 해 6월24일 한화디펜스와 2500억원 규모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차륜형 대공포는 이달 야전에 최초 배치됐다. 야전 운용 시험을 거쳐 2031년까지 육군, 공군, 해병대에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1970년대부터만 했던 방공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도입된 20㎜ 발칸(Vulcan) 대공포가 순차적으로 도태된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에서 이름을 딴 발컨은 6개 포열이 일체화된 포신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분당 최대 수천 발을 쏠 수 있는 기관포다. 발칸은 현재 수백 문이 운용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유명종(고위공무원)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신속한 기동과 야간 작전이 가능해 다양한 적의 저고도 공중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체계인 30㎜ 차륜형 대공포를 적기 생산에 성공했다”며 "방공 무기 관심 국가로의 수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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