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고·성과' 앞세워 TK 공략…김혜경 동행 내조(종합)

기사등록 2021/12/12 19:52:56

"'잡은 고기, 미끼 안준다', 무조건 지지해 신경 안써"

박정희 3일 연속 언급…"산업 대전환 되새겨볼 필요"

김혜경, 분위기 메이커 역할…明 거친 이미지 상쇄

[김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2021.12.12. photocdj@newsis.com
[김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지역 출신임을 내세우고 경제 재건을 약속하며 대구경북(TK) 표심을 공략했다. TK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3일 연속 언급을 이어갔다. 부인 김혜경씨도 이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영주시 제일교회를 찾아 부인과 예배를 보는 것으로 TK 3일차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5일 전북 매타버스 와중에도 정읍시 성광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나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지만 해당 교회는 언론에 "현장출석을 하지 않은 지 오래돼 제적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어 '유령 신도' 논란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으로 이동해 연설 장소 인근 점포에서 참기름을 구입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단상으로 올라가 청중에게 인사를 하며 "고향이 안동인데 전에는 고향을 오려면 맨날 예천을 지나갔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TK 지역을 내일까지 계속 순회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고 있는 중"이라며 "TK에서 나고 자랐고, TK를 여전히 사랑한다.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제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TK다. 그래서 TK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인연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치가 정말로 중요하게 해야 될 일은 우리 여러분의 더 나은 삶, 우리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거둔 성과를 내세워 "경제를 살려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심판을 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보복을 하고 과거를 뒤져가지고 책임을 묻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고 '반문(反문재인)' 기치를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관광 자원화한 문경시 가은역 꼬마열차 탑승 행사도 부인과 함께 했다. 그는 '부인이 진짜 예쁘다'는 지지자의 발언에 "그 말이 진짜 맞는데 저보다 더 고생을 한다"고 화답했고, "아버지가 여기서 일한 적이 있다"며 연고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문경도 길이 있다. 앞으로는 에너지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 바람, 유기물 등으로 생산해야 한다"며 "태양·바람 농사를 동네 주민이 함께 지어 나온 수익으로 노후, 현재 삶을 가꿔나갈 수 있다. 바람 연금, 햇빛 연금을 여러분이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인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언급하면서 "박정희 시대 고속도로가 전국의 산업화를 이끈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바람과 태양을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게) 될 것이다. 그 길을 이재명이 열어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부인과 꼬마열차에 탑승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했다. 그는 '부인과 지지율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다'는 댓글에 "골든 크로스 안된다. 약 올리지 말라. 부부싸움 시키려고 그러느냐"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씨는 "생각보다 재밌다"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상주 승곡체험휴양마을에서 농민들과 한 마을반상회에서는 "잘해도 저쪽 저 '민주'자 붙은 사람이 하면 그냥 안 찍어주고, 저기(국민의힘) 못해도 우리 색깔 비슷하니까 (찍어주고) 이러니까 신경을 안 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 관계 없이 (투표 결과가) 다 결정됐으니까, 아주 나쁘게 얘기하면 '잡은 고기, 미끼 안 준다' 식으로 무조건 우리 지지할 거니까 신경 안 쓰는 경향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천시 황금시장 유세에서도 "나라가 잘 되는 일에 여당이 어디있고 야당이 어디있겠느냐, 보수가 어딨고 진보가 어딨으며 영남이 어딨고 호남이 어딨냐. 박정희가 어딨고 김대중이 어딨냐"며 "저는 편을 가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위해서 심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넘어서 희망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잖느냐"며 "나하고 같은 색깔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겠느냐. 내 삶을 바꿔줄 사람을 선택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3일차 일정 마지막으로 김천시 추풍령휴게소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로 꼽히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붙은 기념탑 앞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정권의 상징적인 곳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산업과 경제구조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지고 있고 그 안에서 우리가 새 기회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산업화 단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했던 역할 그리고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한 산업화의 기반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꼭 그분을 기린다기보다는 그와 같은 대대적 산업 대전환을 만들어낸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재명, '연고·성과' 앞세워 TK 공략…김혜경 동행 내조(종합)

기사등록 2021/12/12 19:52:5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