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1%에서 2.3%로 상향하고 내년 물가도 1.5%에서 2.0%로 올려잡았다. 2023년 소비자물가도 1.7%로 제시했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물가가 2% 수준으로 올려잡으면서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대로 올려 잡은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병목,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해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1~10월 누계 상승률도 2.2%로 이미 2%를 넘어섰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게 되면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0~1%대에 머물렀었다.
한은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면서 올해 연간으로 지난 8월 전망 수준(2.1%)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4%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성장률을 더 낮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3%), 2분기(-3.2%) 역성장한 뒤 3분기(2.2%)부터 5분기 연속 반등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 1.7%, 0.8% 성장했던 점에서 볼 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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