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 관심 커져…해외 장외시장 MTS 등장
답보상태 증시…해외 비상장 종목 '눈돌리기' 시동
국내 비상장 주식시장 활황…K-OTC 시총 85% ↑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 국내 비상장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 장외주식(OTC) 시장에 대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OTC 마켓 그룹과 제휴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MTS)에서 해외 장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했다.
미국 OTC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남미를 포함한 25개국, 1만16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하루 2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그간 장외거래 종목은 증권사 해외주식 데스크를 통해 오프라인 주문 접수만 가능했으나 속속 MTS 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미국 장외주식까지 MTS로…넓어진 서학개미 영토
서학개미들이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증권사들은 점차 미국 OTC 시장과 관련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종목 수익률이 정체되고 있고 해외 주식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진입하기 까다로워져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많지 않으나 변동성이 높아 답보 상태를 보이는 증시의 대안으로 해외 비상장 종목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비상장 플랫폼 성장세…K-OTC 시총 85% 증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K-OTC)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7조438억원에서 지난 19일 현재 31조5752억원으로 85.2% 증가했다. 현재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146개로 기업 수 기준으로는 144곳이다. 올해만 15개 기업이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이 K-OTC 시장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한 뒤 HTS 연동을 요청한 후 HTS나 MTS로 비상장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 중개를 진행하고 있다. SK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한국거래소, 코스콤, 벤처캐피탈협회,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이 비상장 주식 중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최근 입소문을 타며 많은 기업 대표들이 K-OTC에 등록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초기 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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