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좁다"…韓 프랜차이즈, 해외 시장 공략 가속

기사등록 2021/11/16 03:00:00

최종수정 2021/11/16 07:56:42

치킨·햄버거 업계, 교촌·BBQ·맘스터치 등이 해외 시장 공략 나서

SPC그룹·CJ푸드빌,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앞세워 해외 사업 전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해외 진출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진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후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달고나 등 K-푸드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K-푸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식(韓食)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에 소개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K팝, K드라마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K-푸드를 즐기는 외국인도 늘어났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이 해외에 많이 소개됐지만 해외 주요 국가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음식 매출은 주로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이 같은 트렌드는 지속됐다.

2010년 이후에는 식품업계의 경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의 보폭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미국·유럽 등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등의 인기에 힘입어 K-푸드도 고공행진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해외 사업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사업을 전개했지만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K-푸드 인기 아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치킨·햄버거 업계에서는 교촌치킨과 제너시스BBQ, 맘스터치가 해외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분류된다. 2006년 미국진출을 시작으로 2013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MF(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5개 국가에 진출, 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4월에는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연내 두바이에 1호점을 개설하고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9개국에 5년간 100개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향후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BBQ의 경우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57개국에 5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은 2006년 미국 진출 이후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BBQ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매국 내 매장수를 꾸준히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주요지역을 포함 15개주에서 운영 중인 51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의 매장이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인정받아 올해 9월에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에서 BBQ는 5위를 차지했다. BBQ는 오는 2025년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뛴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앞서 2017년 직접 진출 형태로 미국 내 테스트 매장을 운영한 뒤 최근 현지 파트너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1호점인 가디나점(MF 1호점)을 지난 6월30일 오픈했다.

맘스터치는 MF 1호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향후 드라이브스루(DT) 매장 형태의 MF 2호점을 연내 롱비치 지역에 선보이는 등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외에도 싱가포르 지역에 기존 MF형태로 진출해 현재 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향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한국 식문화에 관심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SPC그룹과 CJ푸드빌이 각각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후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등 7개국에 진출해현재까지 총 43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2004년 상하이, 2011년 난징, 2016년 쓰촨성 청두, 2019년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 등에 진출하며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충칭, 광둥성 등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미국 전역에 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에 2000개, 캐나다에 100개 매장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그룹은 한국의 운영 사업권을 갖고 있는 쉐이크쉑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쉐이크쉑 브랜드의 싱가포르 사업운영권 획득에 성공한 이후 올해까지 싱가포르에 8개 매장을 선보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해외 진출을 시작해 2005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오픈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07년 6월에는 호찌민에 베트남 1호점을 열었으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11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약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으로 형성된 프랜차이즈 업계도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사업 전개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이었다"며 "최근 K-푸드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인해 출점이 가속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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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좁다"…韓 프랜차이즈, 해외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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