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다음 한현희 계획, 최원태도 가능"
"조상우는 연장전 가면 투입할수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여차하면 선발 투수들을 대거 중간 계투로 내보낼 생각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현희와 최원태의 활용에 대해 "일단 오늘 둘 다 대기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중간계투보다는 선발에 가까운 자원들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포지션 파괴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날처럼 두 팀 중 한 팀이 떨어지는 경기는 더욱 그렇다.
홍 감독은 선발 정찬헌이 삐끗하면 곧장 이들을 활용할 생각이다. 홍 감독은 "정찬헌 뒤에는 한현희를 붙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 최원태도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4번째 투수로 등판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3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도 대기한다.
홍 감독은 "피로도가 굉장히 쌓인 상태다. 등판을 안 시키려고 했는데 본인이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대기는 시킬 생각"이라면서 "9회에 마무리로 나가진 않을 것이다. 연장에 간다면 그 이후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벼랑 끝에서 출발했던 키움은 전날 1차전을 7-4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선발 안우진을 7회에도 올려 동점을 내줬고, 8회말에는 불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조상우를 내보냈다가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어제 경기가 끝나고 보고를 받았는데 5회 종료 후 손가락 끝이 벗겨졌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와 담당 코치에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알았다. 알았다면 더 일찍 바꿨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의지이지만, 선수 교체 타이밍에서 내가 7회에 미련을 뒀다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복기했다.
키움과 두산의 운명은 단 한 경기로 갈린다. 이기는 팀에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연장 15회까지 승부가 안 나면 정규시즌 4위 두산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만 지금으로선 큰 변수로 보긴 어렵다.
홍 감독은 "시즌 막판 연승으로 예열이 됐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는 경기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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