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전효성 영상 내려라" vs "데이트 폭력이 뭔지 모르나"(종합)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가족들 앞에서 만취한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과 무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담긴 여성가족부 캠페인 영상에 문제를 제기하자 곧바로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폭행 무고 피해자 40대 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미성년이 포함된 가족들 앞에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과 함께 성추행범으로 몰리기도 한 40대 가장입니다"라고 스스로 밝혔다.

이 와중에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는 '희망그림 캠페인 8편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으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가수 전효성씨가 "어두어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씨라는 여성가족부 모델께서 대변해 주셨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작성자는 이번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여성가족부를 향해 "영상 제작하시느라 저에게 일어난 사건에는 하나도 관심 없으셨죠"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저에게, 또한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작성자는 당시 폭행에 저항했다가 상대가 여성이기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해 가족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맞고만 있었다. 이에 "게다가, 저는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쓰는 단초가 되기도 했고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신가요?"라고 물으며 "저는 남자라서 당한 건가요? 여성인 와이프와 7세 딸은 사람, 아니 여성도 아닌가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작성자는 적어도 자신과 가족이 겪은 일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속히 내려달라며 여가부가 이번 영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그러자 여성 커뮤니티에서 즉각 반발했다. 해당 캠페인 영상은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영상인데 뭐가 문제냐며 "데이트 폭력이 뭔지 모르냐"는 반응이다. 특히 "술에 취한 여자에게 길가다가 폭행 당한 것과 데이트 폭력이 무슨 상관이냐"며 "술에 취한 그 여자를 고소하세요"라고 적은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캠페인 원본 유튜브 영상에 '좋아요'를 달자고 하는 한편 "댓글 정화 가보자고"라며 댓글을 통한 응원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다들 좋아요 눌러"라고 하는 등 호응하는 댓글만 100개가 넘어갔다. 

한편 앞서 지난 7월30일 40대 가장이 가족들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휴대폰 모서리로 머리와 여러 부위에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그만 좀 하세요"라고 다른 이가 말려보지만 여성은 "뭐 XXX아"라고 말하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적반하장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행동을 이어가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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