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례명 동일한 靑 수행원 소개에 "프란치스코 주니어!"
靑 "교황, 굉장히 유머 있어"…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 덕담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을 가진 뒤, 교황에게 수행원들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을 소개하며, 최 비서관의 세례명이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라고 설명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웃으면서 "프란치스코 주니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청와대 수행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교황님께서) 굉장히 유머도 있으셨다"며 "매 순간에 저희를 파안대소할 수 있는 멘트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은 시종 밝은 분위기에서 덕담을 나누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언제든지 다시 오십시오(ritorna)"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이 선물한 '평화의 십자가'에도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의 십자가'는 노후 해안철책 철거 과정에서 나온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로, 한반도 전쟁 종식과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의 염원을 담아낸 선물이다.
문 대통령은 선물을 전달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렬한 열망의 기도를 담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제작 취지와 과정을 담은 USB(이동식 저장장치)도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USB를 받고 "꼭 보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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