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작황 호조로 농산물 2%↓
물가상승 압력 확대될 듯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라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9월까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09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장 기간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7.5%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4% 상승했다. 식료품(-0.4%), 신선식품(-0.7%)는 내렸고 에너지(2.1%)와 IT(0.3%)는 올랐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9월의 경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금속 제품이 오르는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올해 들어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산자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작황 호조로 농림수산품 물가는 내려갔다. 쇠고기(6.4%), 돼지고기(4.0%) 등 축산물은 올랐지만, 배(-55.1%), 시금치(-37.0%) 등 농산물이 2.0% 떨어지면서 전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8% 내렸다.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로 15.1% 하락해 1987년 1월(-15.7%) 이후 34년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최 팀장은 "작황 호조로 공급량이 증가했고, 주요 농산물인 배 등 제수용품이 추석 명절 이후 수요가 줄고 공급량은 증가하면서 그동안 올랐던 가격이 되돌려 진 것"이라며 "쌀도 정부가 비축량을 풀면서 하락했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작황이 개선되면서 시금치도 내렸다"고 말했다.
향후 농산물 가격의 생산자물가 상승 영향에 대해서는 "농산물은 변동성이 커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운송서비스(0.3%)가 올랐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1%), 사업지원서비스(-0.4%) 등이 내려 보합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0.3%, 중간재가 0.4%, 최종재가 0.2%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4%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7%)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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