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김만배 등과 대장동 핵심인물 꼽혀
오전 5시께 인천공항 통해 입국 직후 체포
검찰, '50억 클럽' 의혹 등 집중 추궁할 듯
남욱 진술 따라 김만배 영장 재청구 주목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남 변호사를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체포해 압송한 후 조사 중이다. 수사 초기 남 변호사는 미국에 있어 조사 대상에서 사실상 빠져 있었던 만큼, 서둘러 신병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김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과 더불어 이번 의혹의 핵심 4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화천대유 등 수익 분배 구조와 핵심 관련자들 간 관계 등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로도 지목돼, 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대장동 의혹 수사가 변곡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공영개발인 대장동 사업을 민영개발로 바꿔 달라는 청탁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후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방식으로 변경한 후 시행사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투자금 8000만원 가량으로 참여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자신의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소개해 입사하도록 하는 데 관여했고, 이후 정 변호사는 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하며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남 변호사는 앞서 미국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에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6일 남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그가 김씨로부터 4억원을 받아 사무실 운영자금 등으로 썼다는 내역이 기재된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되는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이 같은 돈이 오간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50억 클럽' 소문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역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는 '50억 클럽'에 관한 내용과 로비 대상 명단을 김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로비를 위해 50억원씩 7명에게 350억원을 지급해야 하니 비용을 부담하도록 부탁받았다는 취지다. 그는 "(7명은) 거의 대부분 지금 언론에 나온 분들"이라고도 했다.
다만 남 변호사는 2015년 이후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으며, 화천대유가 토지를 수용하는 데 협조한 것 외에 역할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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