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최경주
레전드의 뒤를 잇는 박인비·고진영·임성재 등 한국 골프 위상 더욱 공고히 다져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3위 박인비(33), 4위 김세영(28) 등이 우승을 다투고 있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는 임성재(23), 김시우(26)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국 무대서 한국 골프의 저력 알린 박세리와 최경주
KLPGA 투어 무대에서 8승을 올린 박세리는 1998년 데뷔 첫해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에 섰다.
박세리는 같은 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때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스윙하는 장면은 2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회자 되고 있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신인왕을 차지했고, 한국 골프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
1999년 4승을 올린 박세리는 2001년, 2002년에는 5승씩을 쓸어담아 LPGA 투어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명성을 쌓았다.
박세리는 2010년까지 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KLPGA, LPGA,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모두 헌액됐다.
그녀의 이름을 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KLPGA 투어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박세리와 함께 1세대 선수로 활약한 김미현 역시 LPGA 투어에서 무려 8승을 올려 한국 골프의 매서움을 만천하에 알렸다.
199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팬텀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한국 무대를 제패한 후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 무대 진출 후 가능성을 보인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경주는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올렸다. 40대에 접어든 최경주는 이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골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매년 최경주의 이름을 따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골프의 맏형이자 많은 프로 선수들의 롤모델인 최경주가 국내 골프 발전을 위해 창설한 대회다.
최경주와 박세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남녀 골드대표팀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박세리의 뒤를 이은 골프 여제들은?
200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신지애는 한국 무대에서 20승을 올렸고, 미국(11승), 일본(26승), 유럽(2승), 아시아(2승) 투어에서 통산 61승을 달성했다.
신지애의 KLPGA 투어 20승은 한국 여자 골프 최다승 타이기록(구옥희 20승)이다.
특히, 신지애는 2007년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만 무려 9승을 올려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LPGA 투어 무대에서만 21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올린 선수다. 박세리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박인비다.
박인비는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각각 1승, 4승을 올렸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LPGA 투어의 모든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마저 획득해 세계 최초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해 KI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만 11승을 올렸다.
2015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한 김세영은 그해 3승을 올려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꾸준하게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세영은 2020년 2승을 올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선수는 아니지만,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6승을 올리며 한국인 골퍼의 매서움을 보여줬으며, 박성현(7승), 유소연(6승) 등도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통산 2승' 임성재, '우상' 최경주 넘는다
임성재는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11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1년 7개월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기세를 올린 임성재는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최근 절정의 샷감각을 보여주고 있고, 23세의 젊은 나이임을 감안하면, 최경주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
김시우(3승), 강성훈(1승), 이경훈(1승), 노승열(1승) 등도 꾸준하게 PGA 투어에서 경쟁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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