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명령에도 청주 무심천 공원 술판은 '여전'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북 청주 무심천 공원의 야간 음주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지만 시민들의 위반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말은 물론 평일마저 음주 행위가 쉽게 눈에 띄고 있다. 시의 미온적 단속으로 야외 음주 행위가 방치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무심천 체육공원 내 음주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사적모임 금지, 식당·음식점 영업제한에 따라 무심천 체육공원 야간 음주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하천방재과 소속 직원들로 단속반을 편성, 매일 밤 3인 1조로 무심천 하천공원 음주 행위 계도에 나서고 있다. 

무심천 체육공원은 야간 이용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야간 소등을 시행한 상태다.

다만 며칠째 계속된 계도에도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천변에서 모여들고 있다.

주로 젊은 층으로 이들은 술과 음식을 먹으며 소란을 피워 민원 발생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를 넘긴 무심천에는 일행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즐기는 이들이 30~40명 목격됐다.

3일 연휴였던 지난 주말에는 130여명이 넘는 이들이 무심천을 찾았다.

상황이 이렇자 시의 미온적 단속으로 야외 음주 행위가 방치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무심천 체육공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A씨는 "지난 주말 코로나 시국인데도 무심천 스케이트장에서는 술판이 벌어졌다"며 "밤 산책을 하러 왔다가 술게임하고 노는 소음에 깜짝 놀랐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걸 시는 왜 단속 안하는 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

현재 청주시의 코로나19 방역 행정명령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24일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집단 농성이 있었음에도 늑장 행정명령으로 막지 못하는 등 비난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며칠간 수백명의 화물연대 노조가 청주에 지속 집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1000여명이 넘는 노조원이 청주에서 '화물연대본부 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3인 1조로 단속반을 움직이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지만 현장 점검 결과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지구대에 협조를 구하고 현장에서 불응 시 즉각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돌아오는 3일 연휴 대비에 적극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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