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시민 불편 겪어

기사등록 2021/09/30 10:46:58

최종수정 2021/09/30 13:00:16

"노사 문제로 시민들이 피해봐, 답답할 노릇"…대전시 비상수송대책 돌입

30일 대전 중구의 한 정류장에 파업과 정상 운행 노선 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대전 중구의 한 정류장에 파업과 정상 운행 노선 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30일 아침부터 14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 버스운행 감소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전 6시께 시내버스 파업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나 시민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23)씨는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해 제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해 지각할 뻔했다.

A씨는 “정류장에 갔는데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어 매우 당황했다”라며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해 평소처럼 준비하고 나왔는데 버스가 계속 안와서 결국 택시를 탔다”라고 토로했다.

정류장 곳곳에는 택시를 부르거나 배차 시간을 보기 위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또 다른 한 시민 B(26)씨는 “오늘 친구와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야 하는데 파업으로 모든 일정이 꼬였다”라며 “약속 시각에 늦지 않기 위해 훨씬 일찍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문제로 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봐야 하니 참 답답할 노릇”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도로에는 대체 투입된 전세버스들이 임시 버스 번호와 노선을 붙인 채 운행을 했지만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현재 시는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에 돌입했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내버스 3개 업체(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와 조합원이 아닌 운수종사자 등을 포함, 하루 최대 586대의 버스가 운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평일 대비 61%, 주말 대비 72% 수준이다.

파업 불편을 최대한 막기 위해 도시철도 운행 횟수가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늘었고 택시부제를 비롯해 승용차요일제 및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해제 등이 시행되고 있다.

앞서 대전지역버스노조와 대전사업조합은 지난 29일 오후 4시부터 10시간 동안 이뤄진 2차 특별 조정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관공서 유급휴일 보장과 정년 3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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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시민 불편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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