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미국 텍사스주 델 리오 다리 인근에는 아이티 난민촌이 형성되어 있다.
난민촌에 머무는 이주민들은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에서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온 사람들이다. 입국은 불가한 상황이라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강을 건너 멕시코를 다녀오기도 한다. 한 때 이곳에 머문 이주민 수가 1만4000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는 지난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과 8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나라가 극도로 불안정해져 고국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22일부터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로 네 차례, 항구도시인 캡 아이티엔으로 세 차례 등 하루 일곱 차례의 이민자 집단 이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단 이송과 함께 진행된 단속에서 일부 국경순찰대 기마 요원이 말에 탄 상태로 난민들을 몰아붙이고, 욕설을 하고 가죽 고삐로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보여 공분을 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이티 국민들이 대거 나라를 떠나 난민의 길로 내몰린 이유는 정부의 무능과 빈곤, 폭력의 만연 때문이며 이들은 북쪽으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의 이주를 계획했던 다수의 아이티인들은 현 텍사스 상황 소식을 접한 뒤 멕시코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로의 귀국은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