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홍 의원, 장인어론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다"
홍준표 "이 지사가 한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대구=뉴시스】김승민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욕설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지사 측은 홍 의원의 부모 욕설과 성폭행 자백 논란에 대해 공세를 가했고 홍 의원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비판했다.
이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11일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고 응수했다. 홍 의원의 과거 ‘돼지발정제’ 논란을 공격한 것이다.
전 대변인은 “정치를 ‘말의 예술’이라 하는데 이런 식의 막말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홍준표 의원의 모습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참으로 저급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준표 의원”이라며 “부모를 욕하던 홍준표 의원이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재명 후보를 욕할 일은 아니다”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콘텐츠가 빈약하면 말이 거칠고 논리가 허황해진다고 한다. 약하고 천박한 사고의 표현일 뿐”이라며 “하나같이 이성과 양심을 내던진 주옥같은 막말들뿐인 홍준표 의원은 반성하고 성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형수)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또 이 지사를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본소득을 들고나와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면서 거덜 난 나라를 더 거덜 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