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도 '메타버스' 열풍…MZ세대 눈높이 맞추다

기사등록 2021/08/28 03:00:00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뷰티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열풍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다.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체험을 중시하는 만큼, 메타버스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65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464억 달러(약 53조원) 대비 30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특히 뷰티업계는 코로나19 확산 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줄고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생겼는데, 메타버스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 속한 LVMH그룹은 지난달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 잡았다. 제페토를 통해 구현한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은 메이크업 디렉터 피터 필립스가 고안한 9가지로 구성했다. MZ세대를 겨냥, 클래식한 메이크업 룩부터 개성 강하고 화려한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메이크업마다 모드 걸, 레인보우 라이너, 큐트999, 디올 키스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랑콤은 올해 3월 '제니피끄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과 제니피끄 효능 등을 경험하고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가상공간이다. 라이브방송 스트리밍, 디지털 피부 진단 서비스, 제니피끄 에센스 드롭 모으기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브랜드 뮤즈인 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와 라이브방송을 진행,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신촌에 체험형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온라인 가상공간 '버츄얼 스토어'도 마련했다. 비대면 시대에 에뛰드 주요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브랜드 모델인 그룹 '골든차일드' 최보민 안내에 따라 에뛰드 매장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실제 명품 화장품도 뷰티 앱 AR로 체험할 수 있다. 타키온비앤티 '티커'는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진·영상 촬영, 그룹 영상통화, 소셜·이커머스 등 융합기술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샹테카이, 로라 메르시에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을 AR로 체험할 수 있다.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시연하고 사진과 영상 촬영·편집이 가능하다. SNS에 공유하고 실시간 그룹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AR로 체험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티커 뷰티마켓'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첨단기술의 집합체다.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진입해 있다"며 "모든 시장조사 기관이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의 고성장을 예측하는데, 2030년께 17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더 길게는 우리 생활 자체에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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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도 '메타버스' 열풍…MZ세대 눈높이 맞추다

기사등록 2021/08/28 03: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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