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택요양자 수도권만 6만명…'야전병원' 요구 목소리도

기사등록 2021/08/19 11:33:46

병상 부족으로 자택요양자, 수도권에만 6만명 육박

왕진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

체육관 등 병상 마련해 치료하는 '야전병원' 설치 요청 목소리 높아져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08.19.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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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입원할 병원이 없어 자택에서 요양하는 환자 수가 수도권에서만 6만명에 육박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왕진으로 대응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체육관 등에 병상을 마련해 치료하는 '야전병원'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川崎) 시립 다마(多摩)병원의 모토하시 이오리(本橋伊織) 종합진료내과의장은 "우리같은 시중 병원에서도 중증환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근 대학병원은 이미 만실로, 다마병원은 중등증 환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병원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사용율은 17일 현재 100%라고 한다.

모토하시 의장은 "어느 병원이나 만실"이라며 "입원할 수 있는 환자는 극소수로, 이마저도 악화하고 있어 더 이상 일반병원에서 중증환자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병상 부족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시점에서 수도권 및 간사이(關西)권 등 최소 22개 광역지역의 병상 사용률은 50%를 넘는 '스테이지 4'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병상 부족 사태를 경험하고, 광역지자체에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유사시를 상정해 병상 확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일본 전국의 코로나19 병상은 1월 초 2만8000개에서 8월 3만7000개로 늘었다.

그러나 일본 전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7월초부터 10배 넘게 급증하면서 광역지자체에서 상정한 '유사시'를 뛰어넘는 사태로 급변했다.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요양하는 환자도 급증하면서 치료가 늦어져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택요양 환자에 대한 대응을 왕진 및 방문 간호에 기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자택 요양자를 왕진하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히로클리닉의 원장은 "환자가 급증해 왕진이 이에 따라가지 못한다"며 "산소호흡기도 각 가정마다 나눠주면 회수가 어렵고, 순식간에 고갈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재택 의료는 본래 만성질환이나 간병 지원이 중심으로, 상태가 급변하기 쉬운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과제가 많다. 숙박요양 시설은 개인실이 기본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의료진이 부족해 적절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력과 물자를 체육관 같은 장소에 집약해 소수의 의료종사자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야전병원'과 같은 임시 의료시설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폐렴이 악화된 환자에게 일시적으로 산소를 투여하는 시설인 '산소 스테이션'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도쿄도는 다음 주에 약 130명 규모의 산소 스테이션을 개설한다.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는 오사카부(大阪府)도 앞서 설치했던 '입원 환자 대기 스테이션'을 재개했다. 후쿠이(福井)현도 이달 감염 확대에 대비해 후쿠이 시내의 체육관을 병상 100개의 임시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제는 의료진의 확보로, 감염이 비교적 안정된 지역에서 의료진을 지원받거나 개업의 및 대학병원 등에서 코로나19 의료에 종사하지 않고 있는 의사를 기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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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택요양자 수도권만 6만명…'야전병원' 요구 목소리도

기사등록 2021/08/19 11:33: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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