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첫 대선후보 토론회, '1강' 경선구도 변곡점 될까

기사등록 2021/08/13 07:30:00

최종수정 2021/08/13 07:41:43

尹, 입당 후 설화·'尹·李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세

첫 검증 무대…유권자 관심 집중·홍준표 공세 예고

말실수나 정책 미비시 지지율에 악영향 불가피

유승민-홍준표-최재형 선전 시 '1강-3중' 예상

토론회 불참, 지지율에 타격…尹 "적극 검토"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가 '1강 체제' 경선 구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선 주자들이 이번 토론회에서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 공격을 통해 지지율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주자들의 사실상 첫 정책 대결의 장이자 윤 전 총장에게는 토론회 데뷔 무대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지지율 1위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될 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을 향한 경쟁 주자들의 집중 공세에도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토론회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등 12명의 후보들이 전원 참석한다는 입장을 경준위에 밝힌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참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경선 구도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거나 말실수를 범한다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토론회에서 잔뼈가 굵은 대선 재수생과 처음으로 대결을 펼치는 자리다.

홍 의원은 "토론 때 보자"며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이들과 나란히 앉아 준비 부족의 모습을 벗고 선명한 정책 등을 보여줘야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

그러나 '속성 과외'의 한계를 드러낸다면 윤 전 총장에 쏠려 있던 민심은 최 전 원장이나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으로 향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 반면 최근 2주 동안 최 전 원장, 홍 의원, 유 전 의원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만665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26.3%로 전주 대비 1.2%포인트가 하락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출마 선언 후 최고점을 찍은 6월 2주(35.1%)이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6월 2주에 후보군으로 포함된 이후 상승세 (6월 2주 1.5% → 6월 4주 3.6% → 7월 2주 4.2% → 7월 4주 5.5% → 8월 2주 6.1%)를 이어오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도 이번 조사의 보수 후보군 적합도에서 각각 15.4% 11.4%를 기록하며 최 전 원장과 중위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이번 토론회에서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 비해 선전하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준비된 후보로서 진면목을 보여준다면 중위권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토론회를 기점으로 보수 야권 후보 지지율은 현재 윤 전 총장 '1강' 체제에서 '1강 1중(최재형)', 또는 '1강 3중(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이번 조사만 놓고 보면 약보합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두자릿수를 연달아 기록해 자리를 잡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시식코너에서 맛만 본 정도로, 이번 토론회가 사실상 제대로 된 첫 검증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나하는 근본적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으로, 티비 토론회는 사소한 실수도 크게 증폭되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는 윤 전 총장 지지율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 불참할 경우는 지지율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지지율 하락도 경선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 토론회 불참은 이 대표와 대립을 이어갈 것이란 의미로 읽힐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준비가 되지 않아 토론회를 회피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토론을 회피하는 건 토론회에 나와서 적절치 못한 답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라면서 "첫 토론회를 잘 극복하면 '반문(反文)대표'라는 상징적 자산에 실물 자산까지 겸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토론회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공식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캠프 내에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토론회는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18일에는 경제 분야, 25일에는 비경제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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