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경선 승복 선언' 제안에 與 주자들 '황당'

기사등록 2021/08/12 15:56:48

이재명 측 "선대위원장 모여 경선 결과 승복 공동선언하자"

정세균 "결과 승복 않으면 정상적 정치인으로 볼 수 없어"

김두관 "이낙연, 당원에 사과하고 지지자 설득 다짐해달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에 이재명 지사 측이 12일 '경선 승복 선언'을 제안하자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되면 원팀을 장담할 수가 없다"는 발언을 해 경선 불복론에 불을 지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경선 불복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들릴 수 있어 걱정이 크다"며 "걱정도 덜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발언의 진정성도 분명히 하기 위해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경선 결과 승복 선언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정권 재창출을 하자고 하는 게 민주당 지지자,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두 바라는 건데 그런 점에서 분명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안에 다른 주자들은 "경선에 승복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 사전에는 불복이 없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경선 불복론을 일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민주당원으로 제 머릿속에는 경선 불복 단어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경선 불복 프레임을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설 의원은 우 의원의 '경선 승복 선언' 제안에 대해 "너무 당연한 것을 하자고 하시니 새삼스럽다"며 "4기 민주정부 재창출이 민주당원들의 한 마음인데 누가 경선 불복을 하겠느냐. 우 의원도 제 진심을 의심하지 않으셨다. 그렇다면 이제 경선불복 프레임을 거두라"고 맞받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경선 결과 승복 공동 선언에 대한 질문에 "그건 기본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왜 필요하냐"며 "경선을 왜 하느냐. 결과에 승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경선을 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람을 정상적인 정치인으로 볼 수 없지 않느냐"며 "그런 이야기하는 게 이상하다. 승복하지 않으려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겠느냐"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입장문을 내고 "너무도 당연한 경선 승복을 다짐하기 위해 별도로 선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니 모르겠다"며 "이미 여섯 명의 후보들이 원팀협약식을 통해 경선 승복은 물론 원팀으로 승리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 측은 "다만 우 의원께서 제안하실 정도로 우려를 낳은 후보 측이 계시다면 서로 충분히 오해를 푸시도록 하면 될 것 같다"며 "승복 선언을 후보에 이어 선대위원장들이 다시 하는 건 국민과 당원들 보기에 민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의 인터뷰가 '경선 불복 취지'로 읽힐 수 있다고 맨 먼저 비판해 설 의원과 공개설전을 벌이기도 한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께서 선거대책위원장이 경선 불복으로 오해받을 만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당원들께 사과하고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끝까지 자기 지지자들을 설득해 최종 후보를 지지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승복이란 욕설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한 발언이라도 설득하고 이해시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흠이 없는 후보가 어디 있겠냐. 흠까지 모두 안고 최종후보를 뛰겠다는 게 원팀 정신"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 측은 "경선 결과에 승복이 당연한 것"이라며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설훈 의원께서 민주당원으로 경선불복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조해주셨으니 공동선언과 다름이 없다"며 "안팎으로 경선 결과를 둘러싼 갈등은 이제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갈등을 부추기는 흐름에도 한 마음으로 맞서겠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재명 측 '경선 승복 선언' 제안에 與 주자들 '황당'

기사등록 2021/08/12 15:56:4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