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정치하는 이재명' vs '오락가락 이낙연'
음주운전·재난지원금 공격엔 정세균·김두관 공조
이 전 대표 측은 '세금으로 정치하는 이재명' 프레임으로 현직 지사의 선거운동과 경기도의 홍보비 지출 등을 문제삼았다. 경기지사 프리미엄을 대선 홍보에 활용하는 '나쁜 정치인' 이미지를 덧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지난 2일 논평에서 이 지사의 전국순회 행보를 겨냥해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대선 경선 준비에만 한창"이라며 "심지어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은 발끈했다. 캠프는 경선에 세금을 사용한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공무 일정 이외의 비용은 전액 정치자금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역공을 가했다. 캠프는 오 의원이 공직선거법과 당 윤리규범을 위반했다며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는 경기도의 홍보비 지출도 비판하고 나섰다. 박래용 대변인은 지난 2일 경기도가 홍보비를 무기로 언론사를 통제한다며 "경기도판 보도통제"라고 비판했고, 다음날에는 "기본소득 광고에 34억 펑펑, 경기도 예산이 현금 자동인출기인가"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예산으로 이 지사의 대선 공약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언론 길들이기' 비판에 대해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 1인당 홍보비가 끝에서 두 번째로 적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보도지침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며 "이런 걸 침소봉대, 견강부회라고 한다. 네거티브를 해도 상식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3일 이 전 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관련 입장 번복을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대변인 때는 찬성이었다가, 2004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때와 2007년 총리 때 반대했다. 2020년 당대표에 출마하면서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서 소신도 없이 입장을 바꾼다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얘기도 입장이 왔다갔다 한다. 저는 반대나 찬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태도"라면서 "사면도 이랬다저랬다 왔다갔다했다. 행정수도도 언제는 찬성했다가 언제는 반대했다가 필요에 따라 입장이 나뉘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경기북도 설치 제안에 대해서도 "얼마 전에는 반대 입장으로 알았는데 어느새 분도를 주장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과 음주운전 전력을 두고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한 협공을 펼쳤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경기도는 2조7000억원가량 빚을 냈다"며 "경기도민이 약 14년간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경선의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 올 수 있다"며 "6명 후보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게 '공정경선'에 해당할 수 있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서도 세 주자가 일제히 '검증' 공세에 나섰다. 캠프 인사의 설화를 계기로 이 지사의 음주운전 벌금형 전력이 재조명된 가운데 벌금액수 등을 근거로 추가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정 전 총리는 즉각 동참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가 제안한 당 차원의 대선후보 검증단 설치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대선 후보의 검증은 공당의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당내 공세가 이어지자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은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과 기록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아주 오래 전부터 벌금액수와 상관 없이 모든 전과를 공천 심사할 때 제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 캠프는 "또 다른 음주운전은 결단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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