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항미원조 보가위국 기치 들어"
김정은 전날 노병대회에서도 미국 겨냥
남북관계 개선+미국 견제 통남봉미 전술
29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북중 우의탑 헌화 행사에서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가열 처절한 전화의 나날들에 우리 군대와 어깨 겯고 싸운 지원군 장병들의 참다운 전투적 우의와 무비의 희생 정신은 위대한 전승의 역사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역력히 새겨져있다"고 말했다.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이란 중국이 6·25 전쟁에 참전할 당시 내걸었던 구호다. 자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항거하고 북한을 원조한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이 가장 혹독하고 힘든 고비를 겪을 때 우리 인민의 성스러운 역사적 투쟁을 피로써 지원한 중국 인민의 고귀한 넋과 공적은 번영하는 사회주의조선과 더불어 불멸할 것"이라며 "혈연적 유대로 맺어진 조중 친선은 공동의 위업을 위한 한길에서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도 김 위원장은 제7차 전국노병대회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6·25 당시 싸웠던 미국을 겨냥, "1950년대의 영용한 조국방위자들이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했기에 오늘에 이르는 여러 세대의 후손들이 노예의 수난을 모르고 자주적 인민의 존엄을 누릴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와 발언을 두고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는 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충돌 중인 중국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는 동시에 한국과는 통신선을 복원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이완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는 거리를 두면서 한국과는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형적인 통남봉미(通南封美: 남측과 통하고 미국을 견제함)식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곧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강등됐던 핵·미사일 개발 전문가 리병철 전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북중 우의탑 헌화 행사에 다시 부른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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