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38), 구본길(32·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5·성남시청)이 이끄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5-26으로 승리했다.
8강전에서 이집트를 제압하고 4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을 꺾은 한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마저 잡고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의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동시에 세계 최강 군단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던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9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김정환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 대회다.
김정환은 9년 전 영광을 재현하기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정환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나이가 35세였기 때문에 더이상 현역으로 뛰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을 때에도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
김정환은 도쿄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내친김에 자신의 이력에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한국 펜싱 역사에 한획을 긋는 선수로 남았다.
구본길은 도쿄올림픽 개인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렸지만,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8 아시안게임,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주역인 이들은 다시 의기투합해 금메달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구본길은 4강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공격으로 두 차례나 경기에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처음 올림픽 무대에 출전했다.
오상욱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자지만, 올해 코로나 확진에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었다.
특히, 오상욱은 근력이 떨어져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대회 직전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도쿄올림픽 개인전 8강에서 떨어진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로 올림픽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준호(27·화성시청)는 대기선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호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고 있지만, 대표팀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있어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김준호는 조연 역할을 하면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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