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LG 직원 80여명 SK로 이직하며 시작
LG, 이직자들 '기술 유출' 혐의로 경찰에 고소
경찰, 이르면 다음 달 송치 예정…수사 이어져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된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 80여명이 2017년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업계 1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이직한 직원들을 통해 개발, 생산, 영업 등 배터리분야의 전 영역에 걸친 영업비밀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2019년 4월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해 5월 서울경찰청에도 이직한 직원 등 80여명을 고소했다.
지난 4월11일 두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극적 합의에 성공했지만, 경찰은 고소된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을 송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 단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받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합의를 하더라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 본사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수사 대상자들의 혐의점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올해 2월25일에도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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