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발언 모리, 조직위 명예최고고문 복귀 검토"

기사등록 2021/07/23 14:25:35

"대회 개최 기여 공적 및 해외인사 접대 역할 고려"

"국내외에서 반대 목소리도 커"

[도쿄=AP/뉴시스] 2월1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당시 위원장이 이사·평의원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이날 모리 당시 위원장은 여성 비하 발언을 사과하며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1.07.23.
[도쿄=AP/뉴시스] 2월1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당시 위원장이 이사·평의원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이날 모리 당시 위원장은 여성 비하 발언을 사과하며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1.07.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물러난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 전 위원장이 '명예 최고고문'으로 복귀하는 방안이 조직위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조직위 및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직위가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리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 그를 조직위 명예 최고고문으로 앉히면 국내외에서 큰 비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에 대해 "여성이 많이 있는 이사회는 (회의에)시간이 걸린다"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해 파문이 일면서 발언 9일 만에 위원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신문은 조직위에서 여성 비하 발언 파문에도 모리 전 위원장을 명예 최고고문에 앉히려는 것은 대회 개최에 기여한 공적 및 올림픽 개최 기간 중 해외 인사 접대 역할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리 전 위원장은 2020도쿄올림픽 유치 이듬해인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조직위 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는 그의 이런 공적을 인정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같은 조직위 명예 최고고문으로 복귀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조직위와 일본 정부가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익명의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직함(명예 최고고문)을 어디선가 맡아 주었으면 한다"며 "여기까지 오게 해준 분이다. (그에 맞게)처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 전 위원장이 해외 올림픽 관계자와 파이프(중개) 역할을 하는 것부터 대회 기간 관계자 접대를 생각해 직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모리 전 위원장은 23일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도 유공자로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의 환영회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전 위원장이 환영회에 참석한 데 대해 "전직 총리 입장에서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여성비하 발언 모리, 조직위 명예최고고문 복귀 검토"

기사등록 2021/07/23 14:25:3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