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국힘 입당 언제…崔 7월 중순→尹 8말9초?

기사등록 2021/06/29 05:00:00

尹·崔 모두 자금력 조직력 한계 입당은 불가피

崔 당밖선 尹과 게임 안돼…입당해 2위 노릴듯

국힘도 검증서 부담없는 崔 입당이 흥행에 도움

尹, 지지율 보며 결정할 듯…출정식 성패에 달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야권의 대권 레이스 시계는 빨라지게 된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밖 주자로, 여권 대선주자들과 경쟁하기에는 조직력과 자금력에선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제1야당에 입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두 사람의 입당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먼저 입당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최 원장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등판도 늦어진 탓에 당 밖에서는 압도적 1위 윤 전 총장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춘 제1야당에 입당해 범야권 후보 중 2위 자리를 노리는 게 최 원장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최 원장의 경우 검증 면에선 윤 전 총장에 비해 우월한 카드인 데다, 당내 중진과 원로들의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어 최 원장의 입당이 먼저 이뤄질 경우 자연스럽게 플랫폼이  국민의힘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올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의 입당 시기로는 7월 중순 또는 늦어도 7월말 8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8월 대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강조하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이 시점까지는 들어가야 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의 당면 과제는 보수야권에서 2위를 확보하는 거다. 그래야 윤석열을 추격하는 가시권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숙고를 마친후 7월 중순 정도는 입당을 해서 당을 선점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원로들 사이에서 내각제 개헌 논의가 있고 해서 개헌론자인 최 원장과 정치역학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 원장은 윤 전 총장보다 더 세력이 없어서 조직 쪽으로 들어가서 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최 원장은 검증 받을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좀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부터 본격 대권행보에 들어간다.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등판과 국민의힘 입당은 대권 구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분기점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이냐 독자 노선을 갈 것인가에 따라 야권은 물론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어서다.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국민의힘 조기입당 ①출마 선언 후 ②국민의힘 경선 직전 ③제3의 지대 머물다 연말 단일화 등이다.

윤 전 총장은 일단 29일 등판 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등판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훌쩍 앞선다면 조기 입당 카드는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대선 출정식이 기대효과를 거두지 못해 지지율이 꺾인다면 결심을 하지 못한 최 원장보다 먼저 입당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06.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06.28.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경선 직전인 9월 추석 연휴 직전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 시나리오는 국민의힘 내부와 윤석열 캠프 간에 조율이 잘 이뤄졌을 경우다. 현재로서는 이준석 대표가 '8월 정시 출발론'을 고수하고 있는데,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권영세 의원 등이 출발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어 국민의힘의 입장 정리에 따라 윤 전 총장도 이 시점에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의 시나리오는 가장 현실성이 낮은데, 윤 전 총장이 그때까지 압도적 지지율을 보일지 장담할 수 없고,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조직력과 자금력이 연말까지 뒷받침되기 어려운 탓이다. 정치사에서 제3지대 후보로 뛰어 단일화에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대권을 거머쥔 경우는 없다.

"지지율만 나오면 500억원은 펀드로 모을 수 있다고 공상과학소설 같은 생각을 하는데 현실적 고민부터 하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도 이런 맥락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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