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치 신인' 윤석열 vs '대선 2위' 홍준표 '맞짱'

기사등록 2021/06/29 05:00:00

尹 데뷔 무대로 사실상 '대선 출정식'

洪 6개월 민심 훑은 비장의 카드 공개

국힘 안팎 각각 1위 후보 한날 맞붙어

이벤트 성패 따라 대권 판도 좌우될듯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29일 야권 대권 레이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큰 장'이 선다.

이날 '정치 신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데뷔 무대를, 대선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보수 적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첫 공약 발표 자리를 갖는다.

양 측 모두 우연히 날짜가 겹쳤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같은 날 지지율 1위 후보와 국민의힘 내 지지율 1위 후보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맞붙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이벤트의 성패에 따라 민심이 움직일 수 있어 향후 대권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118일 만에 이날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 선언을 한다. 행사 명은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로, 사실상 출정식이자 신고식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정과 상식을 키워드로 한 연설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주 내내 직접 연설문을 쓰고 고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후까지도 마감을 못했다는게 윤 전 총장 측의 전언이다.  118일 만에 육성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인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이 '작심 발언'을 할지 여부다. 문재인 정부에서 핍박을 받아 대권후보로 떠오른 데다 반문재인 연대를 언급한 바 있어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워야 지지율도 급등할 수 있어 상당히 높은 수위의 발언도 예상해볼 수 있다.

또 정면돌파형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X파일'과 처가 의혹 등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국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거나 향후 행보를 지켜봐달라는 식의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면 민심 이반은 물론 자질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도 급락해 이재명 지사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조사(응답률 6.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4%, 이 지사는 28.4%였다. 양자 간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4%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주 격차는 13.0%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4.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4.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이 출정식이라면 홍 의원은 대선 공약 발표회로,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에게 듣다'라는 이름의 비전 설명회를 연다.
 
지난 6개월간 민심을 훑어 정책으로 정리한 '인뎁스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정치 신인 윤석열에 견줘 홍 의원의 전문성과 경륜을 부각할 만한 비장의 카드다.

홍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뭘 바라고 뭘 생각하는지를 6개월간 준비한 '인뎁스 보고서'에 담았다. 이 발표를 계기로 야당 대선 열차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발표 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은 물론 대선 구도와 관련한 입장과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그가 이날도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당 지도부가 27일 당밖 후보군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라고 경고해 홍 의원의 태도 변화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세를 탄 만큼  '윤석열 때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응답율 3.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 의원은 6.1%의 지지율로 전주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톱5에 오른 건 홍 의원이 유일하다.

다른 여론 조사도 같은 흐름이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범보수권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도 홍 의원은 14.1%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배 수준의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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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치 신인' 윤석열 vs '대선 2위' 홍준표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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