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돌풍' 평가절하 속 "지금 대선하면 져" 긴장↑

기사등록 2021/05/25 16:47:01

정세균 "경륜 없이 무슨 대선관리…장유유서 있어"

정청래 "국민의힘 사라질 수도…상당한 혼란일 듯"

내부 위기감 "청년민심 받을 그릇…긴장하고 주시"

박용진 "丁 장유유서 운운 꼰대정당 낙인 찍힐라"

與 "충격적 자극…꼰대 벗으려면 현안 밀고가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준석 현상'을 평가절하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재보선 참패로 돌아선 2030 민심을 확인한 와중에 오히려 보수 야당이 변화무쌍한 행보로 치고 나가자 내년 대선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고민이 많이 있을 수 있다"면서 "사실 대선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전 총리는 "물론 꼭 나이로만 갖고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고민이 많을 것이라 본다"며 "옛날 영국 (노동당에)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느냐.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다"며 "나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야당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만 70세다.

3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게 우리로선 나쁠 게 하나도 없다"며 "이준석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이 간데온데(온데간데)없이, 가뭇없이 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재차 "국민의힘은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같은 방송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맞는다.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건강한 혼란이 올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3. photo@newsis.com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3. [email protected]
반면 이준석 돌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야권에 뒤지지 않은 세대교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분위기도 민주당 내에 감지된다.

초선 김남국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세대가 정치적·정책적으로 정부에 요구하는 게 많았는데 사실은 청년을 위하는 척만 하고 제대로 된 정책이 많이 부재했다. 그러한 민심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도 굉장히 긴장하면서 지켜보게 된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깜짝 놀랐다.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는가"라며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면서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발언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에 이준석 돌풍 못지않은 센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 될 것이며, 동시에 우리 민주당엔 충격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힘과 혁신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서 맹성을 촉구했다.

만 29세 청년인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아를 떠나 이동학 최고위원,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과거의 문법, 과거의 정신이 아닌 이 시대의 정신을 담은 청년 후보의 이야기가 떠오르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5. [email protected]
긴장한 지도부도 청년층과의 소통면적을 높이려 애쓰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민심경청·국민소통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첫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송영길 대표는 오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보궐선거를 통해 2030세대의 심판을 받았다. 그들과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했다"면서 이동학 최고위원 지명 소회를 밝혔다. 이어 "꼰대정당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허한 주장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밀고 나가는 데 있다"며 "'벼락거지'가 되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돌아선 청년층 지지 회복을 위한 정책 마련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지금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면 우리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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