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친구 측 "자책 큰 상태…감정동요 우려"(종합)

기사등록 2021/05/17 08:25:56 최종수정 2021/05/17 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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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해명 유족에 도리 아냐…경찰수사 협조중"
"닳은 신발에 토사물 묻어…쓰레기와 같이 버려"
"집안에 유력인사 일절 존재 안해…모친도 주부"
"휴대폰 바뀐 경위 기억못해…친구 엄마 첫인지"
"새벽 고인 연락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 찾은 것"
"친구 충동적 행동 막기 위해 변호사 선임한 것"
"친구가족 등 신상털기 도넘어…억측 삼가 달라"
"경찰 조사 전부 임해…친구만 6번 고강도 조사"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A(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8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2021.05.05. min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 사망과 관련, 함께 술을 마신 친구 B씨 측이 첫 공식 입장을 냈다. B씨 측은 그간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16가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B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B씨 부모님은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 B씨를 둘러싼 의혹, 친구 B씨가 기억하는 당시의 사실 관계 등을 전했다.

친구 B씨 측 주장에 따르면 실종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친구 B씨가 신고 왔던 신발을 버린 이유는 토사물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B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B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벤치에 마련된 의대생 A씨의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가져온 꽃과 메모 등이 놓여 있다. 2021.05.09. bjko@newsis.com
또 친구 B씨 가족에 유력 인사가 있어서 실종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B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B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그간 온라인 중심으로는 '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인 최종혁 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 B씨의 외삼촌이다', 'B씨 아버지가 강남 세브란스 병원 교수다'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유포됐었다.

정 변호사는 그간 구체적 경위를 밝히지 않은 이유로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B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B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B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기에 B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구 B씨가 기억하는 당시의 기억에 따르면 실종 발생 전날인 지난달 24일  B씨는 다른 친구와 함께 밤 10시까지 술을 마신 뒤 고인 A씨에게 연락했고, A씨는 집 근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친구 B씨는 청주 2병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고인 A씨와 대학 입학 후 두 차례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친했다고 전했다. 또 둘은 같은 독서실도 다녔다고 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경찰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의대생 A씨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2. dahora83@newsis.com
이후 이 둘은 함께 술(9병 구매)을 마셨고 B씨는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5일 새벽 3시37분께 B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가 대신 받아 1분57분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버지의 기억에 따르면 B씨는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아버지도 "친구를 잘 깨워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타고 돌아와라"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같은날 새벽 4시15분께 B씨와 가족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화재 신고로 잠에서 깬 B씨 어머니는 새벽 4시가 넘어서도 아들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4시27분께 아들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안됐다고 떠올렸다.

당시 B씨는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 인근에서 휴대폰 충전기로 일부 충전을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느 정도 충전됐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B씨가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의대생 A씨를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1.05.16. dadazon@newsis.com
B씨는 또 고인의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B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B씨 어머니였다"며 "B씨는 자신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이외에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경위 또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가 휴대폰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잃어버린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상태라 연락이 어려운 점 때문에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 개통해두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새벽 4시30분께 택시를 타고 귀가한 B씨는 당시 구체적인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B씨 아버지는 A씨가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직접 찾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B씨 아버지는 전날 밤 술을 마신 상태였기에 어머니가 운전해 함께 갔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B씨 가족이 고인의 가족에 연락하지 않고 새벽에 한강을 찾은 이유로 "B씨 아버지와 고인의 부모님은 서로 친분이 없었고, B씨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보이지 않았고 혹시 고인이 집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B씨 어머니는 A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로 인해 A씨 실종 사실을 A씨 부모가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강공원에서 친구 B씨는 A씨 어머니에게 고인의 휴대폰을 전했고, A씨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는 문자를 보내며 B씨 가족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B씨 측이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로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는데, 어떠한 감정적인 동요가 생길지, 어떤 극단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지, 혹시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지 등을 부모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책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 측은 이외에도 ▲편입이나 전과 사실 없음 ▲성적 우수해 A씨 질투할 이유 없음 ▲A씨와 술을 마신 다음 날 시험 없었음 ▲'골든 건 봐주자'의 '골든'이 전공 분야에서 은어라는 말은 금시초문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B씨와 B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수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부디 B씨와 B씨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B씨 측에 따르면 경찰은 지금까지 친구 B씨에 대해 최면 조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포함해 총 6번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또  B씨 아버지에 대해 2차례 참고인 조사, B씨 어머니에 대해 1차례 참고인 조사도 마쳤다.

이외에도 ▲B씨 의류, 노트북, 가방, 아이패드 임의제출 ▲B씨 어머니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폰 임의제출 ▲B씨 아버지 휴대폰 임의제출 등을 통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음을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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